작가 오트마어 회를. AP=연합뉴스
작가 오트마어 회를. AP=연합뉴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조각상 전시에서 작품 230점 가운데 210점이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스트리아 ORF방송은 12일(현지시간) 잘츠부르크 미라벨정원에 전시됐던 모차르트 조각상 대부분이 사라져 전시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된다고 보도했다.

모차르테움 재단은 이날 “제작사가 여름휴가 기간이어서 단기간에 대체품을 만들어 설치할 수도 없다”며 당초 이달 30일까지 예정됐던 전시를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미라벨정원 잔디밭에 설치된 조각상은 모두 230점이었다. 하지만 전시 첫날부터 조각상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불과 4주 만에 20점만 남았다.

문제의 작품은 모차르트와 그의 애완견을 형상화한 높이 약 50㎝의 금빛 플라스틱 조각상 ‘모차르트-길들일 수 없는 천재’다. 독일 개념미술 작가 오트마어 회를이 특수 공정을 거쳐 제작했다.

조각상은 전시가 끝난 뒤 개당 90∼180유로(약 14만∼29만원)에 판매될 예정이었다.

도난이 잇따르자 작가는 전시 보름 만에 이미 86점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모차르테움 재단 역시 해가 진 뒤에는 조각상이 설치된 구역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그러나 도난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남아 있던 작품 20점 가운데 상당수도 사라지면서 전시 자체를 조기에 끝내게 됐다.

리누스 클룸프너 모차르테움 재단 대표는 “절도가 도를 넘어 정원에 설치된 작품에 보안 조치를 했다”며 “그런데 이제 유감스럽게도 남아 있던 나머지 작품마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작가 회를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사라진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0% 정도 잃어버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에게 야외 조각품 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를은 2023년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기간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미니어처 작품 115점을 야외에 전시했다가 작품 전부를 도난당한 바 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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