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한 KB국민은행의 대출 관련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한 KB국민은행의 대출 관련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KB국민은행에서 부동산 시행사와 가짜 분양자가 짜고 벌인 35억원 규모의 대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인해 총 35억779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사기 행각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이듬해인 2024년 12월까지 1년 3개월여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은 해당 대출을 취급한 영업점에서 사후 점검 및 여신 심사 과정을 거치던 중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사고의 주된 수법은 전형적인 ‘부동산 작업대출’ 형태로 파악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행사가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허위 분양자(바지 계약자) 등을 내세워 대출 관련 서류를 조작하고 공모한 외부 사기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분양 실적을 부풀리거나 부당하게 대출금을 끌어쓰기 위해 가짜 매수인을 동원해 중도금이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현재 은행 측은 사고 발견 즉시 관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손실 예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부동산 담보 가치나 피의자들의 은닉 자산 추적 결과에 따라 최종 피해액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사기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권의 여신 심사 시스템과 사후 모니터링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담보물 매각 및 채권 보전 조치를 통해 대출금 회수에 주력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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