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45개월·고용률 27개월 연속 감소
실업률 6.8%… 전년比 상승폭 5년6개월 만 최대
60세 이상 23.1만 명↑… 제조·건설 장기 부진
靑 ‘혁신대책’은 과제 보완·부처 협의로 발표 연기
지난달 전체 취업자가 10만명 넘게 늘며 넉 달 만에 10만명대 증가 폭을 회복했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명 넘게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했고, 청년 실업률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은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 한파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틀을 뛰어넘는 혁신적 대책'을 주문하며 준비했던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은 국무회의 보고 직전에 돌연 연기됐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 4만명 감소에서 6월 6만3000명 증가로 반등한 뒤 두 달 연속 확대됐다. 다만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체 취업자 증가는 고령층이 이끌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1000명 늘어 전체 증가 폭의 두 배를 웃돌았으나, 20대 취업자는 20만4000명이나 줄었다. 특히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 폭은 인구 감소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청년 인구가 14만4000명 감소하는 동안 취업자는 이보다 많은 19만1000명이 줄어 총 344만1000명에 그쳤다. 청년 고용률은 44.2%로 전년 동월 대비 1.6%p 하락하며 27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청년 실업자는 25만1000명으로 4만1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6.8%로 1.3%p 상승했다. 이 같은 실업률 상승 폭은 2021년 1월 이후 최대치이며, 7월 기준 실업률 자체도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 고용보조지표3 역시 16.6%로 0.5%p 올랐다.
국가데이터처는 조사 기간 중 공무원 시험과 체납관리단·농지조사원·공공인턴 채용 일정이 겹치면서 청년층의 구직 활동이 늘어난 점도 실업률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중 '쉬었음' 인구는 36만7000명으로 6만9000명 줄었다. 하지만 취업자 수와 고용률, 확장실업률 등 주요 고용 지표는 일제히 악화한 상황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고용노동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청년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혁신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정부는 이틀 뒤,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등 첨단·선호 분야 전문인력을 20만명 이상 양성하고, 민간·공공 일자리 확대와 청년 창업가 육성을 통해 일자리 및 창업 기회 3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그러나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사전 브리핑과 11일 국무회의 대통령 보고 및 대외 공개 일정은 9일 밤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 역시 "과제 보완 및 부처 간 협의 등 절차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며 일정 연기를 인정했다.
정부는 이날 열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대책 발표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채 "이른 시일 내에 내놓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재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30만개 일자리 가운데 민간·공공 일자리와 창업의 구체적인 비율, 투입될 재정 규모, 부처별 세부 집행 계획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표 악화가 이번 발표 연기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공식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청년 취업자가 4년 가까이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 세부 실행안 발표는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