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발판 삼아 AI 이후 10~20년 먹거리 선점
2029년 국산 100큐비트 양자컴·2030년 민간 달착륙선 발사
2035년 경수형 SMR·BCI 상용화… 핵융합 2039년 전력 생산
소부장 기술개발 10조 원 투입… 핵심광물 최대 365일분 비축
민관 SPC·투자형 R&D로 설계·실증·사업화 연계
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첨단 공급망 등 7개 분야를 '7대 시드'(SEED·씨앗)로 확정하고 차기 메가프로젝트로 육성한다. 2029년 국산 100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 2030년 민간 달 착륙선 발사, 2035년 경수형 SMR 및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상용화가 주요 목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으로 확보한 자본과 제조 역량을 에너지·연산·우주·바이오 분야에 다시 투입하고, 연구실 단계의 기술을 실증부터 인허가, 양산까지 매끄럽게 연결해 10~20년 뒤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축을 미리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를 주재하고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준 절호의 기회를 활용해 AI 시대 그다음의 먹거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선도자가 될 것인지, 도태 위험에 노출된 추격자가 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뿌린 첨단기술의 씨앗들이 미래에는 거대한 나무로 자라 새로운 메가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혁신기업과 과학기술인들이 자유롭게 시장을 개척하고 담대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7대 SEED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에 대응할 '미래 청정에너지', 인간의 지적·물리적 활동 영역을 넓힐 '차세대 프런티어',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첨단 공급망' 등 3개 축으로 구성됐다. 청정에너지 분야에는 SMR·핵융합·재생에너지가, 프런티어 분야에는 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가 각각 포함됐다. 핵심 광물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일곱 번째 SEED로 선정됐다.
SMR 분야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5906억원을 들여 혁신형 SMR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2035년 부산 기장군에서 상용화에 나선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35년까지 효율 35% 이상의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와 20MW급 이상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양자 분야는 2029년까지 오류 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양자 프로세서와 국산 풀스택 양자컴퓨터를 개발한다. 반도체 기업 중심의 'K-퀀텀 파운드리'를 구축해 2035년 양자 칩 제조 역량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우주·항공 분야는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 2030년 700㎏급 민간 달 착륙선, 2032년 1800㎏급 달 착륙선을 차례로 발사하고, 2035년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한다.
첨단바이오 분야는 AI와 로봇을 활용해 신약 발굴 속도를 10배 높이고, 2030년까지 AI 바이오 인프라를 갖춘다. 2035년에는 생각만으로 글자를 입력하거나 기계를 조작하는 BCI 제품을 상용화한다.
정부는 각 분야별 기술 수준에 맞춰 민관 공동출자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규제 개선, 대규모 실증 및 국제 공동 개발을 병행도 추진한다.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기업 지분을 취득하고, 회수 자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의 '투자형 R&D'도 새롭게 도입한다. 이를 총괄하기 위해 부총리 중심의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하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분야별 로드맵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보고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선박용 SMR을 탑재한 컨테이너선과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달 궤도선 '다누리' 모형을 차례로 살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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