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멀티벤더·멀티OS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

이기범 연구소장 "내년 SaaS로도 선보일 계획"

이기범 에스넷시스템 오감지능연구소장이 12일 서울 선릉로 본사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스넷시스템 제공
이기범 에스넷시스템 오감지능연구소장이 12일 서울 선릉로 본사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스넷시스템 제공

에스넷시스템이 20여년간 축적한 네트워크 관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IT운영 자동화 'AI옵스'(AIOps) 사업을 본격화한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와 운영체제(OS)를 한꺼번에 제어하는 멀티벤더·멀티OS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를 먼저 제품화하고, 이후 서버와 데이터 영역까지 관리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에스넷시스템의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조직인 오감지능연구소에서 이를 이끌고 있는 이기범 소장(상무)는 12일 디지털타임스 인터뷰에서 "IT현장에선 관제에서 프로비저닝으로, 다시 AI옵스로 네트워크 솔루션의 축이 옮겨가고 있다"며 "새로운 AI옵스 서비스를 연내 제품화하고 내년엔 서비스형SW(SaaS) 형태로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사내 사물인터넷(IoT)·SW정의네트워크(SDN)·가상화 연구조직을 통합해 설립된 오감지능연구소는 현재 개발인력 23명을 포함해 총 31명이 네트워크 관제와 클라우드 관리 등을 위한 7종의 자체 솔루션을 맡고 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엑스퍼트뷰어', 인프라 자동화 '오션', 운영기술(OT) 통합 모니터링 'IMS' 등 솔루션을 금융·제조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소장은 "관제가 없으면 자동화도 분석도 없다. 우리는 그 관제를 10년 넘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당면 과제는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다. 연구소는 글로벌 제조 고객사와 멀티벤더·멀티OS 환경의 프로비저닝 자동화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네트워크 장비들이 벤더별 자동화는 지원되지만 서로 다른 벤더를 아우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시스코 스위치에서 추출한 설정을 표준 데이터 모델(YANG) 기반으로 변환해 아리스타 등 타사 장비에 내려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에스넷시스템
에스넷시스템

회사는 이를 차세대 AI기반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 서비스 '엑스퍼트 NSO'(가칭)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경 쓰는 것은 롤백(되돌리기) 기능으로, 시스코의 오케스트레이션 엔진 'NSO' 등을 활용해 개발 중이다. 이 소장은 "널리 쓰이는 외산 IT운영 자동화 솔루션의 경우 트랜잭션 개념이 없어 롤백이 제대로 안 되는 한계가 있다"며 "설정을 내렸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릴 수 없다면 고객사엔 큰 사고"라고 짚었다.

서비스는 온프레미스 구축형과 클라우드 SaaS를 함께 제공하고, 장차 데이터·서버 영역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며 고도화할 계획이다. 에스넷시스템이 시스코 최상위 파트너인 점도 여기에 활용한다. 지난 6월 공개된 통합 운영 플랫폼 '시스코 클라우드 컨트롤', 시스코 자회사 스플렁크의 스트리밍 분석 기능, 회사의 자체개발 고객관계관리(CRM)도 연계해 비용 최적화(핀옵스) 지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AI 도입·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챗봇 '블루빗AI'를 자사 솔루션들에 내재화하고, 대형언어모델(LLM)과 모델콘텍스트프로토콜(MCP)·온톨로지 기술 등을 결합해 모니터링·자산관리·데이터센터 등 용도별 AI에이전트도 개발하고 있다. 장애 징후 발생 시 에이전틱AI 기반으로 원인분석(RCA) 보고서가 생성되고 담당자 승인이나 사전 정의된 정책에 따라 자동복구(셀프힐링)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개발 방식 또한 바뀌고 있다. 이 소장은 깃허브 코파일럿 등을 활용한 내부 사례를 들며 "약 30일로 예상했던 사전 설계부터 문서화까지의 작업이 10일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에스넷그룹 차원에서도 지난달부터 AI 활용 교육을 시작해 150명이 기초 과정을 마쳤고, 이달 10일에는 'AX혁신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기범 에스넷시스템 오감지능연구소장이 12일 서울 선릉로 본사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스넷시스템 제공
이기범 에스넷시스템 오감지능연구소장이 12일 서울 선릉로 본사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스넷시스템 제공

앞으로도 오감지능연구소는 에스넷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국내 시스템통합(SI)·네트워크통합(NI) 업계 내에서도 선도적으로 솔루션 사업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올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지난달에는 기존 서울 오금동 S2F센터에서 에스넷시스템 강남 본사로 연구소 위치도 옮겼다. 영업·기술지원·R&D가 수시로 협업해 고객 요구를 개발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이 소장은 "솔루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던 시기에도 회사가 투자를 이어온 것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며 "자체 솔루션이 회사 매출에 기여하는 규모를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00억원으로 3년 내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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