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평균 시세 1.43%↓

모델3·Y는 3%대 상승

모델 Y 프리미엄. 테슬라 홈페이지
모델 Y 프리미엄. 테슬라 홈페이지

여름 휴가철은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에게 의외의 쇼핑 적기다. 여행과 레저 등으로 지출이 늘어 자동차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기 중고차 대부분의 몸값이 낮아졌다. 그런데 이런 비수기에도 가격이 거꾸로 오른 차들이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HEV) 등이다.

12일 엔카에 따르면 8월 주요 중고차 대표 모델 37개의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1.43% 하락했다. 국산차는 평균 1.77%, 수입차는 0.99% 각각 떨어졌다. 엔카가 2023년식 인기 차종 가운데 주행거리 6만㎞인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특히 일부 인기 내연기관차의 하락폭이 컸다. 현대차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한 달 만에 시세가 6.25% 떨어졌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2 LT 플러스도 3.24%,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3.05%,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는 2.86% 각각 하락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W213 E35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시세는 전월보다 4.10% 떨어졌다. C클래스도 3.43%, 볼보 XC90은 3.36%, 아우디 Q5는 3.33%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이 일제히 내려가는 가운데 ‘역주행’한 대표적인 차는 테슬라였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AWD의 8월 중고차 시세는 전월보다 3.32% 상승했다. 모델Y 롱레인지 AWD 역시 3.05% 올랐다. 시장 평균이 1% 넘게 떨어지는 동안 두 차량은 오히려 3% 이상 몸값이 뛴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된 2023년식 모델3는 최근 완전자율주행(FSD) 국내 적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차도 단순히 연식이나 주행거리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실제로 테슬라 중고차의 인기는 시세뿐 아니라 거래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 중고 승용차 거래량은 66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 중고 승용차 거래량이 1.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모델별로 보면 모델Y가 상반기 3142대 거래돼 전체 수입 중고 승용차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모델3도 3081대로 6위였다. 벤츠 E클래스와 S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전통적인 수입 중고차 인기 모델 사이에 테슬라 전기차 두 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리드차도 만만치 않은 ‘몸값 방어력’을 보여줬다.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전월보다 1.11% 올랐다. 엔카가 조사한 국산 대표 모델 가운데 가격이 오른 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유일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와 싼타페 HEV 1.6 2WD 캘리그래피도 각각 0.53%, 0.77% 떨어지는 데 그쳤다. 국산차 평균 하락률인 1.77%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을 잘 지켜낸 셈이다. 수입 하이브리드차인 렉서스 ES300h 역시 전월보다 1.19% 올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중고차 소비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11만5333대로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지만 전기차는 정반대였다.

상반기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3만5372대로 전년 동기보다 57.0%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중고차도 6만6847대로 26.0% 늘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는 2.9%, 경유차는 10.8% 감소했다.

임주희 기자(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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