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고차 평균 시세 1.43%↓

모델3 3.32%·모델Y 3.05%↑

전기차 중고 거래 57% 급증

모델 Y. 테슬라 제공
모델 Y. 테슬라 제공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동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대부분 차량의 중고 시세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테슬라를 비롯한 일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오히려 가격이 상승했다. 신차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된 전동화가 중고차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중고차의 감가 공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엔카에 따르면 8월 주요 중고차 대표 모델 37개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43% 하락했다. 국산차는 평균 1.77%, 수입차는 0.99%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2023년식 인기 차종 가운데 주행거리 6만㎞의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8월은 통상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여름 휴가로 여행·레저 등 가계 지출이 늘어나는 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차량 구매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조사 대상 대부분 모델의 시세가 하락했다.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두드러졌다.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는 전월보다 1.44%,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는 0.76% 하락해 전체 평균보다 작은 시세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테슬라는 시장 흐름을 거슬렀다. 모델3 롱레인지 AWD의 중고차 시세는 전월보다 3.32%, 모델Y 롱레인지 AWD는 3.05% 각각 상승했다. 엔카는 2023년식 미국 생산 모델3의 경우 최근 완전자율주행(FSD) 국내 적용 확대에 따른 중고차 수요 증가가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모델Y 역시 높은 신차 판매량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중고차 시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차 역시 가격 방어력이 두드러졌다.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전월 대비 1.11% 상승했다. 엔카가 조사한 대표 국산차 가운데 시세가 오른 유일한 모델이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각각 0.53%, 0.77% 하락하는 데 그쳐 국산차 평균 하락률(-1.77%)을 크게 밑돌았다.

실제 거래량에서도 전동화 차량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11만53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승용차 거래 역시 2.6% 줄었다.

반면 전기차 중고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2만2530대에서 올해 3만5372대로 57.0%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중고차도 5만3053대에서 6만6847대로 26.0% 늘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 거래가 2.9%, 경유차가 10.8%, LPG차가 11.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테슬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는 6652대로 전년 동기보다 50.5% 증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변화는 신차 시장의 전동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동화 차량의 매물과 거래 기반이 함께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신차 등록 대수 14만5658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3만9869대로 27.4%, 전기차는 3만6867대로 25.3%를 각각 차지했다. 둘을 합치면 전체 신차 등록의 52.7%에 달한다. 휘발유차 비중은 36.0%였다.

엔카 관계자는 "8월은 휴가철과 폭염 등 계절적 영향으로 중고차 구매 수요가 다소 줄어들며 시세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난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일부 인기 모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보이고 있어, 파워트레인과 모델별 수요에 따라 시세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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