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오는 22~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오버워치 데이'를 개최한다. 넥슨 제공
넥슨이 오는 22~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오버워치 데이'를 개최한다. 넥슨 제공

넥슨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가 손잡고 인기 게임 '오버워치'의 제2 도약에 나선다. 2016년 누렸던 한국에서의 인기를 재현해 e스포츠, 크리에이터 등 이 게임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전반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리자드로부터 국내 퍼블리싱 권한을 이관받은 넥슨은 12일부터 본격적인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다. 서비스 시작 전 사전 연동을 통해 국내 오버워치 이용자를 흡수하고 준비를 마쳤다.

오버워치는 2016년 정식 출시 전 베타 테스트 단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지식재산(IP)으로 자리잡은 1인칭슈팅게임(FPS)이다. 한 때 한국 PC방 점유율을 '리그 오브 레전드'와 양분했다. 그러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주기가 길어지고, e스포츠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국내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넥슨 손 잡은 '오버워치'… 무엇이 달라지나

이런 상황에서 넥슨은 오버워치의 과거 영광을 재현해 자사 슈팅 게임 장르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검증된 게임성에 넥슨의 국내 서비스 역량을 더하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넥슨은 지난달부터 한달 가량 사전 계정 연동을 시작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넥슨은 사전 연동을 완료한 이용자들에게 인게임 아이템 보상을 제공하는 한편, e스포츠 선수들이 넥슨의 한국 서버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국내 대다수의 오버워치 이용자가 연동에 참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우려도 동반됐다. 기존 아시아 서버와 넥슨이 관리할 한국 서버가 완전히 분리돼 일본, 대만 등 주변국 이용자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게임 한 판을 플레이하기 위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외국 이용자들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넥슨 계정 연동이 아닌, 스팀과의 연동을 해야 했다.

분리 운영에 따라 과금 모델이 기존과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블리자드가 콘텐츠를 비롯한 주요 개발을 유지하고, 넥슨은 PC방을 비롯한 국내 마케팅 등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라 기존과 달라지지 않는다.

앞서 블리자드 측이 넷이즈 게임즈와 협력하며 중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기존 대비 서비스가 개선될 여지가 더 크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에 앞서 정보를 공개할 때 영어를 우선 제공한 뒤 한국어를 지원해 국내 이용자들은 새로운 정보를 확인할 때 직접 번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또한 게임 핵이라고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들이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넥슨이 불법 프로그램에 강경 대응하는 대표적인 게임사라서다. 불쾌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해소한다면, 국내에서의 오버워치 인기가 커질 수 있다.

나아가 넥슨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숲, 네이버 치지직과 협력 관계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방송 시청에 따라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드롭스' 이벤트가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어서다.

또한 넥슨이 자사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스트리머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N커넥트'를 운영하고 있어 시청자가 신규 이용자로 유입되고, 기존 이용자는 시청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 현재 이 회사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와 'FC 온라인'이 이 같은 구조다.

'오버워치' 신규 영웅 '디몬' 공식 이미지. 넥슨 제공
'오버워치' 신규 영웅 '디몬' 공식 이미지. 넥슨 제공

◇새 출발 맞춰 공개되는 '한국 시즌'… 한국 캐릭터 '디몬' 등장

이번 변화에 맞춰 넥슨과 블리자드는 12일부터 한국 시즌이라고 불리는 '시즌 4'를 시작하며 신규 영웅(캐릭터)인 '디몬'(D.Mon)을 선보인다. 오버워치 출시 당시 첫 영웅인 '디바'(D.va)를 선보인 이후, 10년 만에 한국 영웅이 등장한 것이다.

오버워치의 53번째이자 두번째 한국 영웅인 디몬은 한국 방위 조직인 메카 부대 소속의 '이유나'가 조정한다는 설정이다. 디바가 오버워치 본부에 합류한 이후 부산을 지켜온 사령관이다.

신규 영웅 출시에 맞춰 양사는 주요 정보를 담은 트레일러 영상들과 만화를 공개하며 캐릭터 성격, 스토리, 디바와의 관계 등을 공유했다.

최근 공개된 영웅의 배경을 담은 트레일러 영상에는 디몬이 메카 부대를 이끌고 부산을 침략한 쓰레기촌 집단에 맞서 시민을 구하는 모습과 '탈론' 세력과의 대립을 암시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와 함께 양사는 디몬의 스킬 구성을 담은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도 공개했다. 해당 트레일러에서 디몬은 전방을 방어하는 '파워 배리어'와 적에게 돌진하는 '돌진 강타', 수평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 가능한 '추진기'와 무기 '융합 연발총' 등을 갖춘 탱커 역할군으로 소개됐다. 디바와 유사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영웅임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단순히 새로운 한국 영웅의 등장뿐 아니라, 부산을 중심으로 한 신규 이야기와 콘텐츠를 통해 한국 관련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버워치 쟁탈맵 '부산' 시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버워치 쟁탈맵 '부산' 시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산서 이용자 행사 전개… 10년 만에 재방문

부산은 오버워치에게 뜻깊은 장소다. 블리자드는 2016년 디바를 첫 소개할 때 부산을 거점 삼아 활약했던 영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에서의 인기와 한국 선수들의 '오버워치 리그' 맹활약에 힘입어 부산을 게임 쟁탈전 맵으로 구현했다.

부산 맵은 현대적인 모습과 한국의 유서 깊은 건축물을 담아내 2018년 공개됐을 당시 국내 이용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맵 개발을 위해 블리자드 개발진은 직접 부산을 방문하고 전통 악기와 부산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소리를 녹음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부산은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정식 출시 전인 2016년 5월 21~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오버워치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한국 이용자를 맞이한 장소이다.

넥슨은 오는 22~23일 부산 벡스코에서 대규모 이용자 행사인 '오버워치 데이'를 개최한다.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이용자 행사가 열리게 됐다. 블리자드가 오버워치의 시작을 알렸던 장소에서 바통을 넘겨 받은 넥슨이 국내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이번 행사 현장에는 블리자드 소속 주요 개발진이 방문한다. 월터 콩 블리자드 라이브 게임·모바일 개발 총괄 겸 선임 부사장, 애런 켈러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가 직접 한국 이용자와 소통하기 위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크리에이터 스페셜 매치, 블리자드 코리아 소속 오버워치 아트팀의 라이브 드로잉쇼, 코스프레 이벤트, 캐릭터 성우진 및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 팬미팅 등 다채로운 현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버워치 세계관 속에서 디바와 디몬이 소속된 메카 부대가 부산을 지키는 만큼, 이용자가 현실에서 메카 부대의 영웅이 되어 작전을 수행하는 7종의 체험형 이벤트도 운영된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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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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