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 연일 ‘부정선거론 경계’ 입장 밝혀

“국민 분노에 편승해 사실로 단정하면 안돼”

국민의힘 김은혜·주진우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윤상현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은혜·주진우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윤상현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부정선거론’을 재차 경계하며 “잘못된 선거 관리를 바로잡는 것과 확인되지 않은 득표수 조작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선거 결과의 조작을 주장하는 것은 무거운 일”이라로 썼다.

그는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했다고 해서 후보별 득표수가 따라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둘 사이에 실제 인과관계가 있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 투표자 수의 허위·오기입이 후보별 득표수 조작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표소에서는 투표지를 분류한 뒤 개표사무원이 이를 심사·집계하고, 재확인 대상 투표지 역시 사람이 직접 확인한다”며 “그 결과는 개표상황표에 작성되고 개표소에 출석한 선거관리위원들의 검열과 서명 또는 날인을 거쳐 위원장이 개표결과를 공표하고, 정당과 후보자가 선정한 개표참관인들도 이 과정을 참관한다. 그 뒤에 공표된 개표 결과가 전산으로 입력·보고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부정선거’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관리 과정의 위법·부실과 특정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적인 투·개표 결과 조작은 사실관계도 책임의 수준도 다른 문제”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관리 부실과 불법행위가 확인됐다면 엄단해야 한다”면서도 “그것만으로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정치가 증거보다 먼저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국민의 분노에 편승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사실인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 아니”라며 “보수의 가치는 법치와 제도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선관위의 부패와 무능, 안일한 선거 관리와 불투명한 제도, 잘못된 관행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윤 의원은 당내에서 선관위의 투표율 오입력 논란을 두고 득표율 조작 의혹으로까지 확대하는 장동혁 대표 등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전날 국조 특위 3차 청문회에서도 “투·개표 시스템의 구조를 이해한다면 투표율 조작이 득표율 조작으로 직결된다는 식의 주장은 결코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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