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20% 가까이 급락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한 당국의 보완대책이 시행된 지 불과 7거래일 만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VKOSPI는 전장보다 6.04포인트(7.99%) 급락한 69.55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저가는 69.53이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대책 이전인 지난달 30일(86.18포인트)과 비교하면 이후 7거래일 만에 16.63포인트(19.30%) 내렸다. 지난달 29일 장중 기록한 최근 고점인 93.27포인트에 비해선 23.72포인트(25.43%)나 낮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인 VKOSPI가 장중 7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포인트 대 후반이었던 VKOSPI는 이후 코스피 상승세가 가속하면서 급격히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은 이후 5월 말 이후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져 9000선 달성 시점인 6월 중순쯤에는 80∼90대를 오가고 있었다.
6월 29일에는 장중 97.99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반도체 조정으로 코스피가 장중 전고점(9385.59·6월 19일) 대비 40% 가까이 급락하는데도 지난달 말까지 80선 위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시 쏠림과 심화와, 해당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꼽힌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되자 주가 움직임이 지수 전체로 증폭됐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도 대금이 실제 결제가 완료돼 현금이 입금되는 날(T+2) 예탁금으로 인정되도록 하는 등 보완 대책을 시행했다.
대책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에 이르렀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이달 7일에는 8452억원까지 급감했다.
블룸버그도 지난 9일(현지시간) "레버리지 ETF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증시의 극단적인 변동성이 진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의 거래량과 자산 규모가 감소한 점을 들어, 레버리지 중심의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김미정 기자 mjk@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