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여야 ‘재검표’ 공방 도중 선관위에 설명 요청
주진우 "선관위 입장 들어주냐" 김은혜 "선관위 지시"
‘재검표 일정’ 합의 불발… 범여권 불참 속 반쪽 청문회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열린 3차 청문회에서 같은 당 주진우·김은혜 의원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윤 위원장이 선관위의 투표율 조작 정황을 두고 "득표율 조작 의혹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공개 피력하자, 두 의원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내 247만장 투표지에 대한 '공개 재검표' 문제를 결론내지 못 하며 결국 '반쪽 청문회'가 됐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 도중 선관위 측에 기관보고와 투표율 조작 정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득표율 조작 정황은 성립할 수 없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날 특위는 오전 개회 직후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내 투표지 247만장의 공개 검증 여부를 놓고 여야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파행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3차 청문회는 정상적인 진행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윤 위원장은 오후 회의 중 선관위 측을 상대로 투표율 조작 정황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한 기관보고라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윤 위원장은 "투표율을 임의로 조작했다는 주장은 결국 득표수까지 조작했다는 뜻인데, 어느 분의 발언인지 잘 알고 있다"며 "투·개표 시스템의 구조를 이해한다면 투표율 조작이 득표율 조작으로 직결된다는 식의 주장은 결코 나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투표율 논란 초기부터 '투표율 허위 입력이 득표율 조작으로 이어진다'는 취지의 주장을 지속해 온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이 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중앙선관위 관계자에게 파악한 사실관계의 확인을 요구하자, 주 의원과 김 의원은 즉시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주 의원은 "여기가 선관위 입장이나 들어주는 자리냐"라고 따져 물었고, 김 의원 역시 "중앙선관위가 지시를 내린 것 아니냐"며 거세게 반박했다.
이날 선관위 측은 투표율 조작 정황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면서도, 득표율 조작 논란으로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시간대별 투표자 수 오입력과 수정 논란으로 선거 데이터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위원님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는 득표 결과와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며 "득표수는 각 정당 참관인과 후보자 측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철저한 검증을 거쳐 산출된 수치"라고 강조했다.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 또한 "투표율 입력 과정에서의 오입력 문제와 개표 결과를 인위적으로 변경했다는 주장은 전혀 연관 지을 수 없다"며 "오입력이 단순 과실인지 고의성이 있는지는 현재 단계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는 오후 회의 재개에도 5시간 가까이 공개 재검표에 대해 공방만 벌이다가 최종 재검표 일정을 합의하지 못 했다. 범여권 의원들의 불참 속 청문회를 이어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선관위 국정조사 활동 기한을 연장할 당시 양당 원내대표가 잠정 합의한 건이라며 세부 추진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만간 출범하는 선관위 특검(특별검사)과 연계해야 한다며 당장 서두를 문제가 아니라고 맞섰다. 이에 민주당이 8월 중에 재검표를 실시하기 위한 다른 날짜를 정하자는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향후 민주당은 여당 위주로 재검표를 추진하는 등 후속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내용을 파기한 정점식 원내대표와 일방적인 진행을 한 윤 위원장 등에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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