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계수 3개월째 0.7 밑돌아… 금감원 "기준 미달 자체가 가장 큰 문제"

무배당 성장주 고비중 편입도 논란… 업계 "투자설명서 위반 소지 따져봐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강자로 평가받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 리스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초과수익을 좇아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성장주까지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품의 정체성과 실제 운용 간 괴리를 둘러싼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ETF'의 지난 7일 기준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68로 집계됐다. 이 ETF는 지난 5월 14일부터 상관계수 0.7을 밑돌고 있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미만인 상태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오는 14일까지 기준치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투자설명서에도 이 같은 상장폐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관리할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관계수가 기준에 미달한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관계수가 기준 아래로 내려간 배경에는 비교지수와 크게 달라진 포트폴리오가 자리한다. 해당 ETF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를 비교지수로 삼아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액티브 ETF인 만큼 비교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도 편입할 수 있다.

다만 투자설명서에는 초과성과 창출을 위해 '미국 배당주 관련 기업'을 주된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고 명시돼 있다. 세부 투자전략에서도 액티브 포트폴리오를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는 고배당주'로 구성한다고 설명한다.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미국 고배당 관련 주식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실제 포트폴리오는 한때 이 같은 설명과 거리가 있었다. 약 3개월 전 구성종목을 보면 블룸에너지가 10.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샌디스크가 8.81%로 뒤를 이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7.18%), 브로드컴(4.27%), 퀄컴(3.25%), 루멘텀(3.23%) 등 반도체·광통신 관련 종목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샌디스크와 루멘텀의 합산 비중만 12.04%에 달했다.

상관계수 기준 미달 이후 포트폴리오는 배당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었다. 지난 6월 15일까지만 해도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퀄컴 비중이 각각 7.29%, 6.52%였지만 나흘 뒤에는 P&G, 유나이티드헬스, 홈디포, 애보트, 암젠, 펩시코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7월 말에는 애보트·암젠·머크·코카콜라·P&G 등 전통적인 배당주가 상위 종목 대부분을 차지했다.

운용 전략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TF의 성격 자체와 맞지 않는 종목을 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투자설명서에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고배당주 편입'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실제로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샌디스크와 루멘텀을 편입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액티브 ETF라고 해도 상품이 표방하는 기본적인 운용 방향까지 벗어날 수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비교지수 밖 종목을 편입하는 것은 액티브 운용의 범위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일반적인 패시브 ETF는 배당이면 배당 중심으로 운용하지만 액티브 ETF인 만큼 수익률도 함께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약관상 반드시 고배당주에만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것이 투자설명서에 제시한 고배당주 중심 전략과 어떻게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번 주 중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이후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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