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KAI 주식 1.25% 추가 매입

한화그룹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그룹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 이상 확보하면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기업의 포석을 마련했다.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는 한편 KAI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KAI 주식 121만7053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KAI 전체 발행주식의 1.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한화그룹의 KAI 보유 지분율은 15.89%까지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90%, 한화시스템이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이 1.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KAI 2대 주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한화는 상장사인 KAI 지분을 15% 이상 취득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가 다른 상장회사의 발행주식 총수 15% 이상을 취득하는 경우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다.

한화가 단순히 KAI 주식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화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KAI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주식 보유 목적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단순한 투자 수익 확보보다는 항공·우주 사업에서 KAI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양사는 국내 항공·우주·방산 산업에서 서로 맞물리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을 비롯해 지상·해양·우주 분야를 아우르는 방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형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항공전자, 위성 등 첨단 방산·우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AI는 KF-21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 수리온 헬기 등을 개발·생산하는 국내 대표 항공기 체계종합업체다. 최근에는 무인기와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위성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와 KAI의 협력이 확대되면 항공엔진과 항공전자·레이더에서 완제기까지 연결되는 항공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가 KAI 지분을 빠르게 늘리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KAI 최대주주가 수출입은행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KAI 지분 처리 방향에 따라 한화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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