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상하이 커촹반 입성 8개월만

조달 자금 차세대 GPU 연구개발 투입

무어스레드 로고. 홈페이지 캡처
무어스레드 로고. 홈페이지 캡처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중국 반도체 업체 무어스레드(중국명 ·모얼셴청)가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이 깔린 결정이다. 지난해 말 중국 본토 증시에 입성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홍콩 증시까지 두드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0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전날 저녁 2026년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상하이 커촹반에 입성한 지 8개월 만에 두 번째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홍콩을 발판으로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글로벌 부사장 겸 중국 사업 총괄을 지낸 장젠중이 지난 2020년 설립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다. 설립 당시 엔비디아 출신 인재들이 대거 합류해 주목받았다. GPU 설계부터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엔비디아와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갖춰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린다.

홍콩 상장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주식에 홍콩 상장을 위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합친 물량을 기준으로, 새 주식의 비중은 10%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공모 시기와 규모, 조달 금액 등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GPU를 비롯한 신제품 연구 개발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GPU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무어스레드의 홍콩 증시 상장 추진에는 현 시점이 자금 조달의 최적기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이 활발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한 AI 밸류체인 기업들은 총 979억홍콩달러(약 17조7082억원)를 끌어모았다. 특히 GPU 업체인 비런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55억8000만홍콩달러(약 1조93억원)를 조달하는 성과를 냈다.

실적 개선세도 홍콩 증시 상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무어스레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억36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42%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15억500만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AI 산업 성장에 따른 GPU 수요 증가와 AI 연산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1156만위안으로 전년 동기(2억7056만위안)보다 2억5900만위안 감소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현 주주의 이익과 국내외 자본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와 발행 창구를 선택해 이번 H주(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주식) 발행과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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