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코어, 난징에 12인치 생산라인 구축 착수

BOE는 8.6세대 OLED 양산… 기술 격차 축소

중국이 BOE의 8.6세대 OLED에 이어 루미코어의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투자까지 확대하며 한국과의 OLED 기술 격차 좁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올레드(OLED) TV. 연합뉴스
중국이 BOE의 8.6세대 OLED에 이어 루미코어의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투자까지 확대하며 한국과의 OLED 기술 격차 좁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올레드(OLED) TV. 연합뉴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능력 확대에 이어 차세대 마이크로디스플레이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한국과의 기술 격차 좁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BOE가 8.6세대 OLED 양산에 나선 데 이어 루미코어가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생산라인 구축에 착수하면서 중국의 OLED 추격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루미코어는 장쑤성 난징에 12인치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착수했다.

루미코어는 약 12억위안(약 3900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라인이 계획대로 가동되면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6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스마트폰·태블릿용 OLED보다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높은 해상도와 화소 밀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와 같은 확장현실(XR) 제품을 비롯해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등에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중국 기업들은 기존 OLED 시장에서도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 6월 쓰촨성 청두 B16 생산기지에서 8.6세대 OLED 양산에 돌입했다.

BOE의 B16 생산라인은 월 3만2000장 규모로, 1단계에서는 월 1만6000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대만 정보기술(IT) 기업에 공급할 14인치 노트북용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8.6세대 OLED는 기존 6세대보다 원장 크기가 커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OLED 패널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먼저 양산에 들어가면서 한국과 중국 간 OLED 세대 전환 경쟁도 본격화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A6 생산기지에서 8.6세대 OLED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와 달리 수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OLED 추격은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K-OLED의 경쟁력과 초격차 수성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68.7%로 중국(31.2%)을 앞섰다. 하지만 양국 간 격차는 2020년 75.2%포인트에서 2024년 34.9%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지난해 한국 점유율은 64%, 중국은 35.9%로 격차가 좁혀졌다. IT용 OLED 기술 격차 역시 2023년 3~4년에서 현재 약 2년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OLED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향후 생산 규모에서 한국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기업의 OLED 생산능력이 2029년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양산 기술과 품질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국과 중국 사이에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막대한 자본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OLED 생산 경험을 축적하고 수율을 높이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물량 공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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