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이하 국민성장펀드)’ 1차 공모가 흥행 속에 완판됐지만 핵심 정책 대상 중 하나였던 청년층의 참여는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년이라는 긴 만기 구조가 ‘유동성 보릿고개’를 겪는 2030세대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9월 예정된 2차 펀드 조성에서 서민형 배정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려 청년층의 투자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자로 판매가 종료된 1차 국민성장펀드의 총가입자는 3만38명(약 5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널별로는 10개 은행에서 1만5201명(약 2748억원), 15개 증권사에서 1만4837명(약 3241억원)을 유치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가입자의 연령별 쏠림 현상이다. 경제적 여유를 갖춘 50대가 가입자 수 1만명을 훌쩍 넘기며 전체 자금의 3분의 1 이상(2300억원대)을 차지해 핵심 투자 층으로 부상했다. 이어 40대가 은행(4353명·713억원)과 증권사(5004명·993억원) 모두에서 탄탄한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2030 청년 세대의 참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입자는 6000명에 못 미쳤고 유입 자금 역시 800억원선(약 13%)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여유 자금이 부족한 청년층의 특성상 ‘5년 만기 폐쇄형(중도 환매 제한)’이라는 펀드 구조가 치명적인 제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리스크를 감당하기엔 2030세대의 투자 체력이 부족했던 셈이다.
가입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60대 이상 가입자 4588명이 쏟아부은 금액은 1157억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투자액을 살펴보면 은행권 2336만원, 증권사 2780만원으로 전체 평균(은행 1808만원, 증권사 2184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전체적인 투자 규모로 보면 국민 참여라는 취지에 맞게 소액 투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전체 가입자의 약 90%(은행 90.5%·증권 88.6%)가 3000만원 이하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1차 펀드의 한계를 보완해 이달 중순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6000억원 규모의 2차 국민성장펀드를 시장에 내놓는다. 가장 큰 변화는 ‘서민형 가입자’ 배정 비중을 기존 20%에서 50%로 과감하게 확대한 점이다.
실제로 1차 펀드에서도 서민형 가입자 비중(가입자 기준 은행 45.8%·증권사 31.7%)이 당초 배정 목표였던 20%를 상회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서민 배정 비중을 확대하면 청년들의 가입 기회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금융위 관계자 역시 “1차 펀드 청년 가입자의 60% 이상이 서민형이었다”며 “배정 비중 확대가 청년층 유입을 이끄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펀드 흥행의 핵심 변수는 결국 수익률이 될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 지수의 하락 등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1차 펀드의 초기 수익률이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국 관계자는 “현재는 자금 집행의 초기 단계로 아직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전”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과 펀드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은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주형연 기자(jh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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