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투표자 수, 오전 11시30분에 입력”

지난 6월 23일 압수수색을 마친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오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송파구·강남구·서초구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월 23일 압수수색을 마친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오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송파구·강남구·서초구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3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2025년 대선’, ‘2024년 총선’에서 투표구의 투표자 수를 미리 입력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수사범위를 대선과 총선에 대해서도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주 의원은 “선관위의 로그 기록 조사 결과, 시간대별 투표율 입력 과정에서 117개 투표구의 투표자 수가 1시간 30분 이상 앞당겨 허위로 작성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컨대 6·3 지선 당시 경기 광명 하안4동 제1·2·3 투표구의 오후 1시 투표자 수가 오전 11시 28분에 입력돼, 실제보다 91분가량 먼저 입력됐다는 것이다.

또 ‘2025년 대선’에선 서울 중림동 3개 투표구의 오후 4시 투표자 수가 오후 2시 31분에, ‘2024년 총선’에서는 충북 청주 남일면 2개 투표구의 오후 6시 투표자 수가 오후 4시 30분쯤 각각 입력됐다고 주 의원은 지적했다.

주 의원은 “지방선거 47곳, 대선 26곳, 총선 44곳에서 이러한 ‘타임머신 조작 입력’이 발견됐다. 여러 읍·면·동 투표구의 최초 입력 시간이 똑같은 경우도 있었다”며 “이는 선관위 직원 한명이 여러 투표소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다량으로 허위 입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0명’을 반복해서 기재하거나, 다른 투표소와 똑같은 숫자를 기재한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고 했다.

주 의원은 “선관위의 부정과 불법에 대해 고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부정선거를 음모론 취급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부정선거 은폐론자’”라며 “합수본은 수사 범위를 지방선거에 한정하지 말고,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의 투표율 조작 행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즉각 강제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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