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넘어 에어팟·맥북까지 확대
최상위 제품군으로 프리미엄 강화
애플이 아이폰을 시작으로 에어팟, 맥북까지 '울트라' 라인업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기존 '프로' 제품군과 별도로 최상위 제품을 추가해 고가 시장에서 제품군을 세분화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메모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폰 출시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울트라'(가칭)를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 울트라는 약 7.7인치 내부 화면과 5.3인치 외부 화면을 갖춘 폴더블 제품으로, 미국 기준 가격은 1999~2499달러(약 280만~350만원) 수준이 거론된다. 책처럼 좌우로 접고 펼치는 북(book)형 구조로, 두께는 펼쳤을 때 4~4.8㎜, 접었을 때는 9~9.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울트라를 시작으로 에어팟과 맥북에도 울트라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 달 아이폰 신제품과 함께 공개되는 '에어팟 울트라'에는 주변 공간과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소리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공간 음향 기능을 강화하고, 손동작을 인식해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북 울트라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기존 맥북 프로보다 상위 사양의 제품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애플이 주요 제품에 '울트라' 제품군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기존 프로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세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에는 폴더블, 무선 이어폰에서는 공간 인식, 노트북에서는 디스플레이와 성능 강화 등 제품별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기존 라인업과 구분되는 수요를 겨냥하는 전략이다.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다음 달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 울트라와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에 필요한 메모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이폰 울트라와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에는 TSMC의 2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한 차세대 애플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20 프로'가 탑재될 예정이다. A20 프로는 칩 생산 이후 디램(DRAM)과 함께 패키징하는 공정을 거쳐 최종 완성된다. 하지만 애플이 필요한 디램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칩을 생산하고도 패키징을 마치지 못한 물량이 늘고 있다. 현재 TSMC에 이렇게 묶여 있는 A20 프로가 약 10억달러어치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기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외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아이폰용 D램 공급사로 추가하려고 했지만 가격이 걸림돌이 됐다. 애플은 대량 구매를 조건으로 기존 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한 반면 CXMT는 기존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A20 프로에 디램을 탑재하는 패키징 공정에는 최대 2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울트라는 높은 가격에도 초기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판매량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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