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출신 부니랑이 日럭비선수 사망…향년 26세

2부리그 이적 보름 만에…3일 폭염 속 훈련 화근

“달리기훈련 후 열사병 증상 심각” 7일 사망판정

소속 구단과 출신 1부리그 “큰 충격” 애도 표명

일본 럭비 2부리그의 피지 출신 선수 사이모니 부니랑(26)이 선수가 새로운 구단에 합류한 지 보름 만에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9일 일본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부니랑이 선수는 지난 3일 입원한 후 7일 오전 후쿠오카 시내 병원에서 별세했다. 소속 구단인 규슈전력 큐덴볼텍스(규슈 KV)가 전날(8일) 부고를 전했다.

구단은 전날 성명에서 “3일 팀 훈련 후 부니랑이 선수가 심각한 열사병 증상을 보였다”며 “그는 치료를 위해 의료시설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열사병으로 지난 8월 7일 사망한 피지 출신의 일본 럭비 2부리그 규슈전력 큐덴볼텍스 소속 사이모니 부니랑이 선수. 사진은 고인이 1부리그 도쿄 산토리 선골리아스(SG)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 [일본 럭비 1부리그 공식사이트 프로필 사진 갈무리]
열사병으로 지난 8월 7일 사망한 피지 출신의 일본 럭비 2부리그 규슈전력 큐덴볼텍스 소속 사이모니 부니랑이 선수. 사진은 고인이 1부리그 도쿄 산토리 선골리아스(SG)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 [일본 럭비 1부리그 공식사이트 프로필 사진 갈무리]

고인은 일본 고교·대학 럭비팀을 거쳐 2023년에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부리그 팀인 도쿄 산토리 선골리아스(SG)에서 이적해 지난달 23일 팀에 합류했다. 키 196㎝, 몸무게 117㎏으로 포워드 록(LO) 포지션이었다. 규슈 KV는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두고 있다.

3일 오후 후쿠오카 시내 구장에서 시작한 팀 훈련이 화근이 됐다. 당일 후쿠오카 시내의 최고기온은 36.9도였으며, 열사병 경계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훈련 당시의 기온은 35도에 달했다고 한다.

부니랑이는 달리기 훈련을 마친 후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팀은 즉시 훈련을 멈췄고 의료진이 수분보충과 아이싱(얼음찜질)을 실시했다. 선수는 당초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지만 곧 의식을 잃었다.

이어 구급차로 시내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지만 고인은 깨어나지 못했다. 규슈 KV는 5일 실내 훈련을 마지막으로 모든 훈련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의사는 열사병이 사망 원인이라고 팀에 통보했다.

구단 측은 “선수들과 스태프,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고인의 영혼이 평안히 잠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럭비 1부리그(JRL1) 대변인도 “규슈 KV 소속 선수였던 사이모니 부니랑이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유가족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조의를 전했다.

일본 대표팀은 전날 오사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 32대 35로 석패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기 시작 전 부니랑이 선수를 위한 1분간 묵념이 진행됐다. 무더운 날씨 탓에 양 팀은 전반과 후반 중간에 의무적으로 물을 마시는 휴식을 취해야 했다고 한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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