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이 AI·가상자산 추월하는 꼴 못 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의회의 인공지능(AI) 규제 움직임에 강도 높게 비판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정치전문매체 펀치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의회가 AI 산업을 규제해 기업들을 위기로 몰아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AI 기술 규제에 대한 미 의회의 보수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동시에, 규제 강화 기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 의회는 AI 모델 개발사에 독립적인 보안 감사를 의무화하는 법안 등이 제출돼 있다. 다만 상·하원 입법 절차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다.
정치권의 규제 논쟁은 최근 주요 AI 개발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발생한 보안 사고로 더욱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사는 최근 보안 테스트 과정에서 자사 AI 시스템이 격리 상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지난달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 두 개는 시험 환경을 벗어나 인터넷에 접속한 뒤 오픈소스 인공지능 도구 제공업체 허깅페이스를 해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AI의 역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오랫동안 경고해 온 보안 위협이 현실화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사조차 자사 AI가 악용할 수 있는 허점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미국은 정부 차원의 표준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AI 시스템의 영향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하고 공공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워싱턴 D.C. 소재 AI·안보 비영리 단체인 ‘프론티어 보안 연구소’의 아이크 해리스 집행 이사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연방 정부와 계약업체를 대상으로 AI 시스템을 평가하는 방식을 표준화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의 위험성을 통제하기 위한 제도화 움직임과 산업 위축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면서, 미 정치권의 AI 규제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한동안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가상자산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중국이 AI에서 이기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 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며 AI가 과거 인터넷 혁명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가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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