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혁신당 합당 깜짝 제안은 폭탄선언하고 망가진 것”
정 “의리는 내가 지킬 것” 후단협 ‘배신자론’ 거듭 제기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2주 차 순회 경선이 제주도에서 시작된 8일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대표 후보(연설 순)는 4·3 정신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김·송 후보는 이날 오전 헤리티크 제주에서 열린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내 갈등 종식과 화합을 강조하는 한편 정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정 후보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언더독’(약자) 프레임으로 대치하며 당심에 호소하는 동시에 김 후보를 향한 ‘배신자론’을 거듭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당 대표가 되면 당의 모든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실하게 시작하겠다”며 “단단하게 확장하고 그 위에 보수, 진보, 중도 모든 유능한 세력을 하나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또 정 후보가 대표로 재임할 당시 조국혁신당과 합당 제안을 전격 발표했다 무산된 것에 대해 “폭탄선언하고 망가지는 논의”라고 비판한 뒤 “혁신당과의 상생·화합·협력 논의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는 민주적이고, 과정은 숙의적이고, 결과는 민주당과 혁신당과 민주 진영 모두에게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이날 화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대 비밀 연합이 이번 전당대회에 본질이라면서 덮어두는 것인가”라며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최소한 이것(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내가 앞으로 잘할 테니 화합하자’ 얘기해야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김민석 의원은 윤리 감찰을 통해 신천지가 민주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김 후보 측이 자신이 당선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것이란 우려 등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거짓 선동”, “마타도어”, “망발”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날도 2002년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를 거듭 소환하며 “당과의 의리,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김민석이 아니라 정청래가 지킬 것”이라며 당원들을 향해 “2대 1, 3대 1, 4대 1로 두들겨 맞고 피 철철 흘리며 오직 당원만 믿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전임 대표였던 정 후보를 겨냥해 “당정 간의 엇박자가 연일 뉴스 1면을 장식하고 있는데 대통령을 이렇게 외롭게 두고 어떻게 총선을 이길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최근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린 것과 관련, “이재명 가고 나니까 봄인 줄 알았다고 또다시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고 저격했다.
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공방은 치열했다.
친명계 서미화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집권 여당 대표가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어떻게 대통령을 지킨단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고, 김용 후보는 “잘못했으면 100명이 때려도 맞아야 하는 게 정치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선원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며 “다시 총선에서 승리하고 민주 정부 재집권하자”고, 임미애 후보는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는 그런 지도부 말고 국민 믿고 가는 지도부를 한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역설했다.
반면 친청계는 전당대회 규칙이 김민석 후보 측에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정 후보 수호론을 펼쳤다.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친명계 일각에서 경선 미투표자에 대한 보완 투표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경기 룰을 바꾸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축구 경기가 끝난 다음에 자기가 이길 때까지 경기를 계속하자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라며 “1대 5, 1대 3, 1대 수십 명의 ‘다구리’(몰매) 정치로부터 우리 정청래 대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에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이어진다.
연설회 종료 후에는 지난 4∼7일 진행된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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