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의 오벌오피스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의 오벌오피스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미군의 요격미사일 부족이 심각하다는 미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에 이같은 사실을 알린 유출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약 비축량에 대한 ‘새로운 조사’를 지시했다. 자신이 보고받은 요격미사일 비축량이 정확한지 확인하는 동시에, ‘전쟁에 피해를 주는 폭로들’에 맞서려는 노력이라고 행정부 관리들이 전했다.

이는 트럼프가 전날 탄약 부족 보도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며 “막대한 규모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일련의 보도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탄약 재고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그를 “미치게 했다”고 WSJ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반역적 발언을 흘린 유출자들은 현재 추적당하고 있다. 그들은 장기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기밀 군사 정보에 접근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이 이를 언론에 유출하는 것은 그 신뢰를 배신하고 연방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기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시간끌기로 나오는 상황에서 탄약 재고 부족이 알려지면 이란 정권을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며, 핵 프로그램 폐기 목적도 달성할 수 없다면서 주변에 불만을 터뜨려왔다고 WSJ는 전했다.

미 언론은 미군의 주요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PAC-3)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탄약 비축량이 많게 잡아도 40∼50%, 적게는 20%에 불과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탄약을 아끼기 위해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할 경우 아예 대응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는 군 내부의 증언도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장관과 탄약 부족 문제로 충돌한 것으로 보도된 지난달 31일 캠프 데이비드 내각 회의 이후 탄약 생산을 늘리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 회의 이후 “탄약 생산 증대를 위한 1년간의 노력을 이끌어 온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탄약 (재고) 수준을 논의했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파인버그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촉에 긴급 회의를 소집, 탄약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 탄약 생산에 들어갈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 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대처럼 신속한 생산이 이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 육군 출신 브래드 보먼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국장은 WP에 “필요한 돈을 지출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납품이 이뤄지기까지 몇 년은 걸린다”며 “스위치를 켠다고 해서 갑자기 탄약이 전투원의 손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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