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갑 도전 국힘 정치인…“청년들이 난민인가”

“수준이하 삶 요구, ‘목동 주차하냐’ 벌써 비난”

“‘1만세대 5000억원’ 계산, 비현실성도 기막혀”

“버스 1만대 모으기만 해도 목동 1~6단지 면적”

“전경버스처럼 붙여놓지 않으면 ‘최소 25만평’”

“그 땅이면 고층아파트 공급해야, 단층버스 왜”

“李정권이 직격한 목동 전월세가구 삶 지키길”

黃 ‘버스 하우스’ 제안에 민주 “의원 개인의견”

황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59, 서울 양천갑·3선)이 7일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공간’으로 제공”하자며 이른바 ‘버스 하우스’(Bus House)를 제안해 논란이 일었다. 이 가운데 같은 지역구에 도전하는 야당 정치인이 “대한민국 청년들이 난민인가. ‘보트 피플’인가”라며 양천구 목동 지역민에게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친한(親한동훈)계 송영훈(43)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폐버스에서 살라는 것이 ‘청년주거대책’이 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냥 주장도 아니고, ‘대당 5000만원이면 개조하니 1만세대면 전체 5000억원에 불과하다’는 구체적인 계산까지 곁들였다”며 “이 주장이 더욱 기가막힌 점은 그 비현실성의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대변인과 법률자문위원을 지낸 송영훈 변호사. 그는 지난 2025년 11월 서울 양천갑 지역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도전한 바 있다. [kbc광주방송 유튜브 ‘박영환의 시사1번지’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대변인과 법률자문위원을 지낸 송영훈 변호사. 그는 지난 2025년 11월 서울 양천갑 지역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도전한 바 있다. [kbc광주방송 유튜브 ‘박영환의 시사1번지’ 영상 갈무리]

그는 “45인승 버스 1만대를 모아놓고 사람이 살게 하려면, 전경(옛 전투경찰) 버스처럼 다닥다닥 붙여놓을 수는 없다. 사람이 살아야 하니 ‘최소한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이격 거리를 둬야 한다. 거기에 통행로도 있어야 한다”며 “여기까지만 계산해도 필요한 면적이 25만평(약 82만6446㎡)이다. 각종 기반시설, 녹지·공지 등은 하나도 포함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양천갑 지역구 목동 아파트단지를 비교 대상 삼아 설명하기도 했다. 송영훈 전 대변인은 “버스 1만대 모아놓는 데에만 목동 1단지부터 6단지까지 전체 대지면적만큼의 땅이 있어야 한다”며 “그 정도 땅이 있으면 그 위에 고층아파트를 올려 대규모 공급을 해야지, 왜 단층으로 버스 1만대를 펼쳐놓고 우리 청년들을 최소 주거수준 이하의 삶을 살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언급된 25만평은 국제 축구경기장 표준 면적의 약 116배, 여의도 면적의 28%에 가깝단 분석도 나온다. 그는 “평소 청년주거에 관심도 없고, ‘목동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에도 무관심하니 이런 황당한 발상이 나온다”며 “벌써부터 인터넷엔 ‘버스는 목동에 주차할 거냐’ 같은 비아냥이 이어진다. 왜 부끄러움은 목동 주민들 몫이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서울 양천갑 지역구 3선 황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서울 양천갑 지역구 3선 황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송 전 대변인은 “황희 의원은 청년들께 백배 사죄하고, 목동 주민들께는 천배 만배 사죄하시라”며 “엉뚱한 공상할 시간에, ‘똘똘한 한채에 들어와서 살라’는 이재명 정권의 비거주 1주택자를 겨냥한 잘못된 부동산 정책에 직격탄 맞고 자녀교육과 인생계획이 헝클어질 위기에 놓인 목동 전·월세 가구의 삶을, 목동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어떻게 지킬지부터 제대로 연구해 실천하시라”고 쓴소리했다.

황 의원은 앞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폐선박 또는 중고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해 주택 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과 접근성 제고를 위해 대학가 또는 지하철 역사 주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주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주장했다. 조성된 폐버스 주거단지에 “이동이 용이한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로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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