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흑자 1910억달러로 사상 최대

정부 연간 전망의 65.9% 이미 달성

반도체 호조 지속 땐 3000억달러 가시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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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9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년 만에 정부 연간 전망치(2900억달러)의 65.9%, 한국은행 전망치(2500억달러)의 76.4%를 채운 것이다.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나온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191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78억7000만달러)의 약 4배로 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2023년 5월 이후 38개월 연속 흑자로, 2019년 3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흑자 흐름이다.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품수출이었다. 상반기 상품수지는 1938억5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월 상품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84.5% 증가한 1123억7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96.9% 급증했고 컴퓨터 주변기기(SSD)는 282.7% 늘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60.6% 증가하면서 IT 품목 전체 수출이 160.4% 확대됐다.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제품 등 비IT 품목도 증가세를 보였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최근 반도체는 공급 부족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가격이 물량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은 당초 전망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상반기 1515억달러, 하반기 985억달러 등 연간 2500억달러로 전망했다. 실제 상반기 흑자는 한은 전망보다 395억1000만달러, 26.1% 많았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1350억달러에서 2900억달러로 높였다. 상반기에 정부 연간 전망의 65.9%를 달성하면서 남은 금액은 989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한은이 예상한 하반기 흑자 985억달러가 그대로 실현되면 연간 경상수지는 2895억1000만달러로 정부 전망치에 근접한다. 연간 3000억달러를 넘으려면 하반기에 1089억9000만달러가 필요하다. 한은의 기존 하반기 전망보다 104억9000만달러, 약 10.6% 많으면 달성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경우 최근 3년 동안 거둔 흑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진다. 경상수지 흑자는 2023년 325억3000만달러, 2024년 999억7000만달러, 지난해 1230억5000만달러로 3년간 총 255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7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진 만큼 경상수지가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동월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구체적인 연간 전망 수정치는 이달 발표할 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특수의 영향이 크다. 반도체 수요는 계속 커지는데 공급은 병목에 걸려 있고 이를 당장 대체할 곳도 없어 호조가 최소한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정확한 흑자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반도체 흐름이 연내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경상수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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