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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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반도체 약세에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락하며 6일 코스피가 6300선까지 미끄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1.81% 내린 6478.75로 출발, 4.58% 내린 6296.38으로 마감했다. 지난 2거래일간의 상승분(5.38%)을 상당수 반납했다.

한때 6238선까지 내려가며 5.46% 하락률을 기록하자, 오전 10시 18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멈췄다. 올 들어 24번째 매도 사이드카, 매수·매도 합쳐 46번째 발동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3조327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1218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3조3391억원 순매수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하락률은 유독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하락률은 각각 0.93%, 0.48% 수준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6.30%, SK하이닉스는 10.37% 각각 내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AMD 등 AI·반도체 기업 주가가 내린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은 ‘구글의 전설’로 불리던 제프 딘 수석과학자의 퇴사 소식에 4.06% 하락했고, AMD는 향후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 속에 7.04% 급락했다.

샌디스크 역시 실적 우려로 정규장에서 5.4%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도 7%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40%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로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새어 나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일부 매체는 솔리다임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보고서 등을 총괄하는 인력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전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한 달 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메모리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반도체 업종이 급락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런 코스피 변동성 장세가 더 큰 도약을 위한 조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하락을 대세 하락의 시작이 아니라 더 큰 강세장 안에서 나타난 가파른 조정으로 규정하고,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티모시 모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이 정당화되는 수준보다 더 부정적인 펀더멘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치 1만2000은 현재 수준에서 약 92%의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하락의 원인으로 △메모리 사이클 지속성에 대한 우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도 △단기 모멘텀 투자자 이탈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등을 꼽았다.

다만 컴퓨팅 수요 확대와 2030년까지 이어질 구조적 공급 부족을 감안할 때 메모리 사이클의 강도와 지속성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른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김미정 기자(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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