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EPA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EPA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사진)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초기 공습으로 부상한 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와의 소통이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공식 취임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그의 건강이나 신변을 둘러싼 각종 추측에 다시 불을 지피는 모습입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취임 2주년을 맞아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대국민 대담에서 전쟁 초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등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에 사망한 상황을 회고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적들은 미사일 공격으로 국가 붕괴를 노렸으나 우리가 이를 막아냈고, 이에 절망한 적들이 야만적인 공격으로 최고지도자를 순교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면 이란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도와 달리 이란은 굳건히 유지되었으며, 새로운 최고지도자가 선출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다만 현재는 새로운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 지도자의 존재 자체가 우리가 이 길을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큰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통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그는 이란 국민의 결속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민이 있었다"면서 "혁명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국민이 정부와 함께하는 한 어떤 외부 세력도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임 최고지도자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알리 하메네이는 사회 내부의 갈등을 억제하고 국가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었다"면서 "적대 세력이 이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친을 사망에 이르게 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진 아야톨라 모즈타바는 보안을 이유로 최고지도자 승계 이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가적으로 치러진 부친의 장례식에서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따라 국내외에서는 건강 이상설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고지도자의 장기 비공개 행보를 이란 권력 핵심이 처음 인정한 것이라 주목됩니다. 이에 따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건강 상태와 권력 장악력 등을 둘러싼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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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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