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가 대기업과 첨단소재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는 산업 거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이어 반도체, 로봇, 이차전지, 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의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지면서, 특정 기업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산업 기반이 한층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구미시는 최근 한 달 사이 약 1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발표된 삼성의 19조원 규모 구미 투자 계획까지 더하면 지역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투자 흐름은 반도체와 로봇 등 첨단산업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와 식품 제조 등으로도 확산되며 구미산단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안전소재 기업의 투자도 구체화됐다. 구미에 본사와 생산거점을 둔 보백씨엔에스는 최근 1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누적 투자유치액 약 1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구미 생산설비 확충과 마이크로포러스 단열소재 양산체계 구축, 연구개발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약 250명인 고용 인원도 2027년 5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생산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함께 기대된다.

구미 반도체산업의 핵심 축인 SK실트론을 둘러싼 변화도 주목된다. 두산그룹은 최근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1%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실트론은 구미에 본사와 핵심 생산시설인 1·2·3공장을 두고 있으며, 약 3600명이 근무하는 구미산단의 대표적인 앵커기업이다. 두산은 기존 반도체 소재와 후공정 테스트 사업에 전공정 핵심 소재인 웨이퍼 사업을 더해 반도체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구미에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라인 등을 구축할 계획을 밝히는 등 시장에서는 최근의 움직임을 두고 구미가 기존 전자·제조업 중심 산업도시에서 반도체, 로봇, AI, 이차전지, 방산을 아우르는 첨단산업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그치지 않고 여러 산업군의 기업들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거점을 구미에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기반의 안정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구미는 기존 산업단지와 대기업 배후 수요가 탄탄한 데다 최근에는 반도체, 로봇, 배터리 소재 등 미래산업 투자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 투자가 실제 고용과 생산 확대로 연결될 경우 신축 주택과 핵심 생활권을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미가 첨단 산업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태영건설이 꽃동산공원민간공원특례사업을 통해 1,350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작년 10월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 이후 약 1년만의 분양으로, 브랜드 대단지 공급이라는 점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이 단지는 우수한 학군을 비롯해상권, 교통 등 다양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량동에 들어서는 데다 대규모 공원까지 함께 조성되는 만큼 일찌감치 입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여기에 태영건설은 이번 분양을 앞두고 전체적인 상품성 강화 및 커뮤니티 시설 확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창원에서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 조기 완판에 성공하고 굵직한 수주고를 연이어 올리고 있는 태영건설이 구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본규 기자(qhswls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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