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원’ 조종사 3차례 이륙 통보에도

레이건공항 관제사 제때 응답못해”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헬기 마린원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시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헬기 마린원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시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 헬기 ‘마린원’이 인근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 이륙하던 민간 여객기와 충돌 위험 범위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 헬기 마린원이 전날 오후 2시 33분 백악관을 이륙하자, 인근 레이건 공항을 출발한 민항기가 마린원을 향해 다가오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 했다.

미 항공교통관제(ATC)의 교신 기록을 보면 마린원 조종사는 이륙 3분 전, 직선 거리로 4마일(약 6.4㎞)가량 떨어진 레이건 공항의 관제사에게 “3분 뒤 이륙”이라고 알렸다.

항공기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3분 전 통보’가 관행이다. 이 시간 동안 FAA가 민간 항공기를 활주로에 묶어둬야 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엔보이 에어가 운항하는 여객기가 오후 2시34에 예정대로 레이건 공항을 이륙했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마린원과 여객기가 항공기가 충돌 위험 범위에 들어갈 뻔한 상황이 됐다. 항공기 간 충돌 방지를 위한 항공교통관제 규정상 안전 거리인 ‘표준 분리 상실’ 상태가 된 것이다. 이 규정은 수평으로 1.5마일, 수직으로 500피트(152m)의 거리를 두도록 하고 있다.

다행히 충돌사고가 발생할 만큼 가깝지는 않았고, 서로 접근하는 항로도 아니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린원을 타고 무사히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여객기도 목적지인 플로리다주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한편, FAA는 마린원 조종사가 3차례 이륙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건 공항 관제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이 전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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