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고체 첫 상용화 프로젝트, 휴머노이드"

LG엔솔·SK온, 전고체를 ESS 이을 먹거리로 낙점

전기차 수요 침체를 인공지능(AI)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극복한 K-배터리 3사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드론, 우주항공을 앞세워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와 ESS가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로봇과 우주항공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고부가 수요를 늘려 수익성까지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의 첫 상용화 프로젝트가 휴머노이드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최근 휴머노이드 고객과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하반기 중 휴머노이드용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후 고객사와 제품 검증을 거쳐 양산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휴머노이드용 양산 역량을 확보한 뒤 전기차 등으로 전고체 배터리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소형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및 우주항공 등 시장 성장에 대응해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의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했다.

삼성SDI는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수요가 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산업용을 넘어 상업·가정용으로 확대되면서 2030년까지 매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복잡한 관절을 구동할 때 순간적으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따라서 화재 위험이 없어 안전하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은 전고체 배터리가 가장 이상적인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가격의 5~10%를 차지하는 배터리는 로봇의 핵심 부품으로서 높은 미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도 전고체 배터리를 ESS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삼성SDI는 2027년, SK온은 2028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29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우주·항공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상업용 로봇은 물론, 휴머노이드 분야를 공략해 관련 기업들과 공급 협상을 진행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미국 3대 로봇 기업인 피규어AI, 보스턴다이나믹스, 테슬라 등 글로벌 '톱티어' 제조사들로부터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제품 승인 통보를 받거나 초도 생산분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배터리 3사는 AI발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가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ESS 출하가 전 분기보다 30% 이상 늘었다.

회사는 지난 5월과 6월 미국 GM 합작 2공장과 혼다 합작법인에서 ESS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까지 북미 생산능력을 5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은 하반기에 국내 서산공장, 미국 공장 등 기존 EV용 생산거점을 ESS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20GWh 규모의 글로벌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미국 ESS용 각형 LFP 배터리를 오는 10월부터 양산해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와 미국 업체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SDI는 미국 내 ESS 생산규모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2029년까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하반기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반영하면 2028년부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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