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법인 설립으로 사업기반 강화

2029년 5GW 규모 AIDC 구축 목표

SK텔레콤(SKT)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앞세워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담 법인 설립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통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올해 2분기 AIDC 매출이 1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AI 활용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전체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T는 AI인프라 수요 증가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진단했다. 추론 수요 확대와 공공·산업 전반으로의 AI 활용 확산이 맞물리면서 중장기 수요가 지속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관련 투자가 확대되는 반면, 전력·커넥티비티·용수 등 AIDC 구축에 필요한 조건을 동시에 갖춘 입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회사는 이런 측면에서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의 AI인프라 투자 수요를 유치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달 AIDC 사업개발 전담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SK하이퍼는 부지·전력 등 핵심 요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 유치를 전담하는 역할을 맡는다.

SKT는 이를 기반으로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의 AIDC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풀스택 AI 역량을 모으기 위한 'AIDC 통합추진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SKT는 울산에 GW급 AIDC 클러스터를 시작으로 충청권과 서남권에도 GW급 AIDC를 구축하는 등 권역별로 AI인프라를 갖출 방침이다.

박종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퍼 설립 배경에 대해 "AIDC 사업의 중요한 선행 요건 중 하나는 부지와 전력 확보"라며 "이런 핵심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 자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업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SK하이퍼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하이퍼에 7500억원을 출자 약정하고, 이 금액으로 울산을 비롯한 사업 부지 확보와 GW급 AIDC에 필요한 변전설비 구축 등 초기 사업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SK하이퍼는 SK브로드밴드가 추진 중인 기존 DC 사업과는 별개로 15GW AIDC 사업 추진을 위해 신설한 독립법인으로, 별도의 인력과 조직을 갖추고 있다.

SKT의 글로벌 빅테크 고객 네트워크와 사업 개발 역량, SKB의 DC 구축·운영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는 등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SKT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591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SKT는 지난해 4월 유심 해킹으로 가입자 2300만명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유심 무상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던 만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다. 매출은 0.5% 늘어난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466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됐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AIDC 매출이 1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SKT 제공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AIDC 매출이 1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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