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량 80% 처리에도 인프라 ‘무방비’… 불법주차에 시민 불편 가중
스마트오토밸리 무산 후 원점 재검토… 대체부지 용역으로 활로 모색
허종식 의원 "자유업 방치 끝내야"… 수출업 등록제·국비 지원 법안 발의
박찬대 시장 "10조 원대 효자 산업으로"… AI 기반 미래형 수출 플랫폼 구상
전국 최대 규모의 중고차 수출 기지인 인천항 일대에 제대로 된 하치장과 허위매물 등을 차단할 공신력 있는 성능검증시스템이 없어 전문 수출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인천남항 배후용지에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되던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은 사업자인 ㈜카마존의 자기자본금 미확보로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양업계와 수출업계는 정부의 국비 지원 아래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해양수산청이 적극 협력하여 조속히 수출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물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며 국가적 수출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2024년 인천항에서 처리된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 88만여대 중 중고차만 약 54만대에 달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도 43만여대를 기록하는 등 매년 5%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에 제대로 된 수출단지가 없다 보니, 물량이 평택·당진항이나 군산항 등 타 지역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게다가 정식 하치장이 없어 공원 용지인 옛 송도유원지 일대를 임시 하치장으로 사용 중이나, 수출물량 증가로 이마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 결과 시내 곳곳의 공원 주차장과 녹지 공간에 수출 대기 차량의 불법 주차가 만연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올 들어 중고차 수출업체 지원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6월 '인천 중고차 수출활성화 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으며, 금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중고차 수출업체가 이용할 수 있는 대체 부지를 선정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수립하여 중고차 수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동구미추홀갑)은 2024년부터 인천 중고차 수출을 국가적 수출 산업으로 규정하고 체계적인 정책 추진을 이끌어왔다.
그동안 중고차 수출업은 별도 허가나 사업자등록이 필요 없는 '자유업'으로 분류되어 정부나 지자체의 정확한 통계조차 없었다.
허 의원은 관세청 자료 등을 전수 분석하여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만 1596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인천항이 전국 수출 물량의 80~90%를 담당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최초로 밝혀냈다.
나아가 자유업으로 방치되어 국비 지원이나 체계적 육성이 불가능했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허위 매물, 불법 해체, 탈세 등 시장 부작용을 막고 제도권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수출업 등록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개발 기본계획'에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를 명시하여 국비 보조 및 융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송도유원지 일대 수출단지에 전기·용수·검사시설 등 기초 인프라가 부족해 해외 바이어 유치 및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음을 지적하며, 지자체와 항만공사에 즉각적인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허 의원은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중고차 수출 규모는 1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제도권 밖에 방치되어 있던 인천의 중고차 수출을 국가적 고부가가치 효자 산업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시장 역시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스마트오토밸리를 단순한 집적단지가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미래형 자동차 수출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AI를 활용한 차량 성능 진단 및 가격 분석, 디지털 이력 관리, 물류 최적화, 해외 바이어 전용 온라인 거래 시스템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산업을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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