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미국 모기업인 쿠팡Inc가 올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1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손실 폭이 급증하며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불과 반년 만에 지난 2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모두 날려버린 셈이다.

5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2분기 연결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85억5600만달러) 대비 4% 증가한 88억5600만달러(약 13조3007억원)를 올렸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0%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역대 최악으로 고꾸라졌다. 2분기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약 8350억원)로, 1억4900만달러(약 20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직전 1분기(3545억원 손실)에 이은 2연속 분기 적자이자,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5년 만에 거둔 분기 기준 최대 손실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5억7000만달러(약 856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3100만달러·약 43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상장 첫해인 2021년 2분기(영업손실 약 5773억원, 순손실 약 5814억원)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분기 손실치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억9800만달러(약 1조1895억원), 당기순손실은 8억3600만달러(약 1조2457억원)로 집계됐다. 쿠팡 창사 이래 상반기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상반기 최대 영업손실이었던 2021년 상반기(약 8750억원) 기록마저 경신했다.

이번 상반기 영업손실(약 1조1895억원)은 지난 2년간(2024~2025년) 쿠팡이 거둔 합산 영업이익(1조2813억원) 전체에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순손실의 경우 2년치 합산 순이익(3970억원)의 3배를 뛰어넘었으며, 상장 전 연간 기준 최대 적자였던 2018년의 1조970억원도 불과 반년 만에 넘어섰다.

쿠팡 본사. 연합뉴스
쿠팡 본사. 연합뉴스
나경연 기자(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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