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 첫 다자 정상회의 앞두고 4일 2차 준비위 개최
러·우 전쟁 틈타 공급망 선점 및 하반기 정국 돌파 포석
조현 외교부 장관이 다음 달 16일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대해 “한·중앙아 협력을 정상급으로 격상하고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4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상회의를 약 40일 앞두고 열린 이날 회의는 지난 2월 제1차 회의 후 관계 부처 및 기관별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중앙아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최초의 정상회의이자,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다자 정상회의”라며 “우리의 외교 지평을 중앙아시아로 넓히고 전략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조 장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거론한 것을 두고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한다. 전쟁 장기화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력이 헐거워진 틈을 타, 한국이 서방을 대신해 ‘중간회랑’과 핵심 광물 공급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다. 아울러 여권으로서는 꽉 막힌 국내 정치 지형을 돌파하기 위해 올해 유일한 다자 정상회의에서 가시적인 경제·외교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하반기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로 꼽힌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앙아시아는 약 8000만명의 인구와 한반도의 18배에 달하는 국토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무엇보다 에너지와 핵심 광물의 주요 공급원이자 동북아와 유럽을 잇는 중간회랑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를 실질적인 국익으로 연계하기 위해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과 창출에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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