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 판매 회복…중국 판매 전망은 하향 조정
도요타는 엔저·하이브리드 효과…연간 실적 전망 상향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닛산자동차가 일본과 미국 시장 판매 회복에 힘입어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간 판매 전망은 하향 조정하는 등 구조적인 과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닛산은 2026회계연도 2분기(4~6월) 37억엔(약 3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57억엔(약 1조46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8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642억엔(약 2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이번 실적 발표회에서 “중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진전의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닛산은 중국 시장 경쟁 심화를 반영해 2027년 3월기(2026년 4월~2027년 3월)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 판매 목표는 기존 71만대에서 58만대로 낮췄으며, 글로벌 판매량도 약 70만대로 2021년 같은 기간의 3분의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이번 흑자 전환이 구조조정 효과에 크게 의존했다고 평가했다. 닛산은 현재까지 공장 7곳을 폐쇄하고 인력 2만명을 감축하는 등 약 3150억엔(약 2조85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 여전히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전기차 전환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일본 경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BYD는 일본 소비자 취향에 맞춘 경형 전기차 ‘라코’를 출시한 데 이어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80개인 일본 내 판매 거점을 내년까지 12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한 13조5254억엔(약 123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감소 영향으로 9% 줄어든 1조634억엔(약 9조7000억원)이었지만, 순이익은 엔저 효과에 힘입어 75.6% 증가한 1조4770억엔(약 1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요타는 2027년 3월기 순이익 전망도 기존 3조엔에서 3조250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엔화 약세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를 반영한 결과다.
아울러 도요타는 최대 1조엔(약 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오는 5일부터 1년 동안 발행주식의 4.22%에 해당하는 최대 5억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