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8 예약 쏠림 속 역대 최다 판매 기록 경신
지원금·마케팅 전략에 이통3사 실적 엇갈려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Z 폴드8·Z 플립8' 시리즈가 국내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신기록을 새로 쓰며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 불을 지폈다. 새로워진 폼팩터를 적용한 '갤럭시 Z 폴드8'이 전체 예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흥행을 주도한 가운데, 사전예약 혜택과 지원금 차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실적도 희비가 갈렸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Z8 시리즈 사전예약 기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이동통신 3사 번호이동은 6만2336건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SKT)이 2만5825건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LGU+) 1만9483건, KT 1만7028건 순이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SKT가 41%를 차지했고, LGU+가 32%, KT가 27%를 기록했다.
통신사별 사전예약 혜택과 마케팅 전략 차이가 번호이동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U+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지원금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섰고, SKT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확보에 공을 들였다. 반면 KT는 상대적으로 지원금 규모가 작아 번호이동 경쟁에서 다소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Z8 시리즈 사전예약 규모도 전작을 웃돌았다. 이통 3사 모두 사전예약 건수가 갤럭시 Z 폴드7·플립7 시리즈 대비 일제히 늘었다. SKT와 KT는 전작 대비 늘어난 사전예약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LGU+도 현장·온라인 합산 기준 사전예약 비율이 약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7일간 전체 사전판매 건수는 144만건을 기록했다. 1분당 약 140대가 팔린 셈으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최다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9년 갤럭시 노트10이 세운 138만대로, 갤럭시 S26 시리즈와 갤럭시 Z7 시리즈의 사전판매량은 각각 135만대와 104만대였다.
사전예약 흥행은 갤럭시 Z 폴드8이 이끌었다. 갤럭시 Z 폴드8은 전체 예약 물량의 70%가량을 차지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기존보다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과 새롭게 적용한 4대 3 화면비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LGU+의 경우 폴드8 비중이 67.4%에 달했으며, SKT에서도 절반 이상의 고객이 폴드8을 선택했다.
색상별로는 폴드8의 경우 크림과 그라파이트, 폴드8 울트라는 그라파이트와 바이올렛 쉐도우 색상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플립8은 핑크와 크림이 인기를 끌었으며, 삼성닷컴·삼성 강남 전용 컬러는 피스타치오와 민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젊은 층과 여성 고객의 유입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닷컴 사전예약 고객 중 1030세대 비중이 절반에 달했으며, 1030 여성 고객 수(플립8 제외)도 전작 폴드7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SKT에서도 20~40대 비중이 전작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하며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4대 3 화면비의 넓은 디스플레이가 숏폼·웹툰·게임·e북 등 젊은 세대 중심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맞아떨어지며 신규 고객층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전작까지만 해도 남성 고객 중심이었던 폴드 시리즈가 여성 고객층까지 폭넓게 확보하며 소비자 저변을 넓힌 것이다.
가격과 구매 혜택도 사전예약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칩플레이션' 속에서도 국내 출시가를 256GB 기준 폴드8 울트라 257만7300원, 폴드8 227만8100원, 플립8 168만3000원으로 책정해 글로벌 시장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56GB 모델 구매 고객에게 512GB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과 1년 뒤 기기 반납 시 512GB 모델 기준가의 최대 50% 잔존가를 보장하는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닷컴 자급제 구매 고객 중 2명 중 1명은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하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갤럭시 Z8 시리즈 사전예약 고객은 4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통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오는 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개국에 출시된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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