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모바일·AX 등 인력재배치 비상경영

美 월풀, 감원·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시행

물류비·반도체 등 비용 상승에 원가 부담↑

中 TCL, 글로벌·프리미엄 전략 적중 ‘날개’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 인근 '베스트바이(Best Buy)' 매장에 삼성전자 가전제품이 전시돼 있다. 장우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 인근 '베스트바이(Best Buy)' 매장에 삼성전자 가전제품이 전시돼 있다. 장우진 기자

중국산 TV·가전 업체의 글로벌 공세에 반도체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원가 압박이 더해지면서, 전통의 가전 명가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월풀 등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눈물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인공지능(AI) 전환(AX), 인력재배치 등 조직 효율화를 추진했음에도 올 2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는 등 고전하는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현재 직무재설계(리스킬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면담을 통해 필요한 직무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으로, 통상 4~5주간 교육을 병행한다.

모바일경험(MX)을 비롯해 전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AI전환(AX) 직무 관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VD(TV)·DA(가전)사업부에 이어 4월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중동 전쟁에 더해 '칩플레이션'(반도체發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세트(완제품)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 일환으로 DX부문은 전 사업부에서 비용 30% 감축을 추진하면서,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외주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2분기 VD·DA 사업부가 1000억원, MX사업부가 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원가 압박 요소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미국 아이오와 아마나 공장에서 3·7월 600여명의 인력을 감원하고 라인을 축소했으며, 내년엔 멕시코 아포다카 수프사 공장도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엔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수익성 제고 전략도 동시에 폈다.

그럼에도 2분기 매출액은 35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8%, 영업이익은 1억6300만달러로 20.1% 각각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월풀은 내년까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의 포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TV사업부를 포함한 전사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 TV(MS)·가전(HS)사업부 영업이익이 각각 2194억원, 6859억원 흑자를 내는 등 비상경영 전략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TV·가전 업체들이 구조조정 등 조직효율화에 나서는 배경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 반도체 가격 인상 등 원가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경쟁사들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TCL은 최근 발표한 올 2분기 잠정실적에서 상반기 매출액이 603억~657억홍콩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0~20%, 조정 순이익은 14억8000만~16억5000만달러로 40~56% 각각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로, 특히 TV사업 호실적과 함께 플랫폼 중심의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삼성·LG전자가 받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DX 부문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부품 비용 상승 등 원가 부담 요인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제약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 강화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AX기반 생산형 혁신과 자원 효율화로 사업체질 개선해 시장 변화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우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