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기전의 체중관리 주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줄어든 식사량에서 식이섬유와 수분 등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 성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용 이후 음식 섭취량이 감소하면 전체 열량뿐 아니라 평소 식사를 통해 얻던 일부 영양 성분의 섭취량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먹는 양의 변화는 배변 리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체 식사량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량까지 감소하면 평소와 다른 대변 상태나 복부 불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식단에 간편하게 더할 수 있는 식이섬유 함유 식품으로 푸룬이 거론되고 있다. 푸룬은 서양 자두를 건조한 과일로, 100g당 약 7g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이는 성인 하루 식이섬유 권장 섭취량의 약 28%에 해당한다.
푸룬이 배변 리듬과 관련해 언급되는 배경에는 식이섬유의 구성이 있다. 푸룬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가 모두 포함돼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과 관련이 있으며, 불용성 식이섬유는 식단 내 식이섬유 균형을 구성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 당알코올인 소르비톨도 푸룬의 주요 성분 중 하나다. 소르비톨은 장내 수분 유지와 관련된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 식사량 감소 이후 식이섬유 섭취를 고려하는 이들 사이에서 함께 언급된다.
실제 2019년 학술지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120명이 4주 동안 푸룬을 섭취한 이후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고 배변 빈도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 변비환자군에서도 대변 상태가 부드러워지고 복부 불편감이 감소한 사례가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혈관 내 염증 반응과 콜레스테롤 조절 등 심혈관 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도출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일정 기간 매일 50~100g의 푸룬을 섭취한 폐경기 여성 집단에서 심혈관 계통의 위험 요인인 염증 수치와 산화 스트레스 지표가 낮아진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심혈관 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 푸룬을 활용한 식단 관리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 마비와 같은 중증 질환은 심장 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벽에 지질이 축적되고 만성적인 염증이 중첩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혈관 세포 관리가 예방의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푸룬에 포함된 특정 영양소들은 혈액 응고 기전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식품에 함유된 비타민 K는 정상적인 혈액 응고 과정에 필수적인 인자이나, 지질 지표 조절이나 혈전 예방을 목적으로 항응고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 환자는 섭취 전 의학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푸룬은 식이섬유와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께 함유하고 있어 체중관리 식단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과일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특정 식품만으로 전체 식단의 영양 균형을 대신할 수는 없는 만큼, 식이섬유와 수분 등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 성분을 전체 식단 안에서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박영서 논설위원(pys@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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