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합 투표자 수와 개표결과 차이

광진 구의동·강남 개포동 투표자 늘어

합수본, 투표종료 후 수정 여부 수사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법안이 지난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특검의 수사 대상은 투표용지 부족, 개표 강행 의혹, 선거 통계 조작 의혹 등 12가지다. 사진은 지난 7월 3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모습. [과천=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법안이 지난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특검의 수사 대상은 투표용지 부족, 개표 강행 의혹, 선거 통계 조작 의혹 등 12가지다. 사진은 지난 7월 3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모습. [과천=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서울 관악구 삼성동 투표자 수가 실제 투표 당일 현장에서 취합된 투표자 수보다 300명 이상 적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당일 취합된 투표자 수와 최종 공개된 투표자 수가 100명 넘게 차이 나는 투표소가 다수 확인됐다. 투표가 종료된 이후에도 ‘통계 조작’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소별 시간대별 투표자 수’ 자료 분석 결과, 서울 관악구 삼성동의 선거 당일 투표자 수는 오후 6시 기준 총 7680명이었다.

하지만 선관위가 홈페이지를 공개한 개표 단위별 개표 결과는 7299명으로, 투표 당일 현장에서 집계된 최종 투표자 수보다 381명이나 더 적었다.

성북구 삼선동에선 선거 당일 현장에서 집계된 투표자 수는 7454명이었지만, 선관위 개표 결과에는 선거일 투표자 수가 7270명으로 184명 더 적게 집계됐다.

반대로 광진구 구의제1동의 경우 선거 당일 투표자 수가 7603명이었지만, 개표 기준으로 공개된 투표자 수는 7780명으로 177명 더 많았다.

중랑구 묵제1동과 강남구 개포2동 투표자 수 역시 개표 기준 투표자 수가 선거 당일 취합된 수보다 각각 157명, 147명 더 많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 외에도 선거 당일 현장에서 집계된 투표자 수와 개표 기준 투표자 수가 달랐던 곳은 427개 서울 행정동 중 337곳에 달했다. 전체 행정동 중 78.9%에서 오차가 발생한 것이다.

선관위는 선거 당일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입력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투표자 수 통계 조작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지역에서 직원의 실수로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 이를 다른 시간대 또는 다른 지역 투표소에 나눠 분산하는 방식으로 ‘숫자 맞추기’를 해 오류를 수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된 현장 최종 투표자 수마저 개표 기준으로 투표자 수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로써 투표 종료된 이후에도 투표자 수의 임의 수정·조작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이와 관련, 투표 종료 후 이뤄진 투표자 수 허위 입력 및 조작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앞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설명자료에선 “특정 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에 입력 착오가 있더라도, 투표자 수 자체가 투표소별 입력·집계 시점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 잠정수치이므로 오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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