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 악재와 기록적인 폭염 속에 올여름 해외여행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장거리 노선 대신 일본·중국 등 근거리 '가성비' 여행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늘한 기후와 자연경관을 찾아 몽골로 향하는 '쿨케이션'(Coolcation) 수요가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인하와 다음달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과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200만 472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4.3%,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한 수치로, 2023년 6월(177만1962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 1월 역대 최고치(326만7988명)를 기록했던 해외 출국자 수는 중동 전쟁 가열 및 국제선 유류할증료 상승 등의 악재가 이어지며 반년 만에 126만명 이상 급감하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주요 여행지 대부분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의 경우 6월 방문객이 75만4000여명으로 전월 대비 16.5% 줄었으며, 중국(26만여명, -19.8%)과 베트남(20만8000여명, -16.5%)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주·아시아권 인기 지역인 미국(-7.3%), 필리핀(-10.1%), 태국(-12.0%), 대만(-45.1%), 홍콩(-38.5%)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몽골의 약진은 독보적이었다. 몽골 방문객은 5월 1만1000여명에서 6월 2만5000여명으로 132.3% 급증하며 인기 여행지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직항 노선 증편과 방송 미디어 노출, 서늘한 기후에서 자연을 즐기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여행업계에서는 근거리와 서늘한 지역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참좋은여행의 성수기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린 일본 최고 인기 지역은 최북단 홋카이도(42%)로 조사됐다.
현지 지진 이슈 등에도 불구하고 서늘한 날씨를 강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하나투어, 노랑풍선,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 역시 중국 백두산·내몽골, 일본 삿포로 등 '쿨케이션' 목적지와 동남아·일본·중국 등 근거리 노선이 전체 예약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류비와 항공료 부담이 큰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감소분을 근거리 노선이 상쇄하는 구조다.
위축된 여행 심리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유류할증료 부담 완화와 함께 오는 9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어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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