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데미안 등 공직자·청년 필독서 제시… “생각하는 힘 기른 자가 AI 시대 주도”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30일 공직자와 청년층을 겨냥해 휴가철 추천 도서 5종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독서 장려를 내세웠으나, 추천서 면면을 뜯어보면 권력에 순응하는 공직 사회와 진영 논리에 갇힌 정치권을 향한 뼈 있는 경고가 담겼다.
이 위원장이 고위공직자와 지성인을 향해 일독을 권한 핵심 저서는 조지훈의 ‘지조론’이다. 이 위원장은 “헌법적 가치에 기반한 소신과 신념을 직언과 행동으로 옮기는 힘”을 강조하며, 과거 12·3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에서 위헌성을 지적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장관이 단 한 명도 없었던 사태를 정조준했다. 이를 조지훈이 개탄했던 ‘3·15 부정선거 모의에 사표를 던진 장관이 전무했던 상황’과 동일 선상에 놓으며, 권력 앞에서 작동을 멈춘 공직 사회의 맹목적 복종을 강도 높게 비판한 셈이다.
정치인을 향해 오긍의 ‘정관정요’를 추천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이 위원장은 당 태종 이세민의 리더십을 다룬 이 책을 통해 “보수를 껴안고 개혁의 대의를 성공시킨 동양 최고지도자의 행동 철학”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내 편 챙기기와 배척에 매몰된 정치권에 진정한 의미의 ‘통합 리더십’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 세대를 향해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김찬삼추모사업회의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등 3권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청년들이 마주한 허무감과 상실감을 넘어설 자아 성장(‘데미안’), 고정관념의 뒤통수를 치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돈키호테’), 세계를 향한 모험심(‘세계의 나그네 김찬삼’)을 AI 시대를 돌파할 3대 무기로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민 독서율 최하위권”이라고 짚으며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기른 사람들이 결국 AI 시대를 이끌어 가게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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