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가격과 품질을 모두 갖춘 '가성비 K-보톡스(보툴리눔 톡신)'가 미국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앨러간, 갈더마, 멀츠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가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톡신 시장 미국에서 'K-보톡스' 나보타, 휴젤이 기를 펴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랫동안 앨러간의 '보톡스'가 독점하다시피 해온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 국산 제품이 20~35%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 '주보'(나보타의 미국 제품명) 판매를 담당해온 에볼루스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 출시 첫해인 2019년 약 4%였던 이 제품의 현지 점유율이 지난해 14%까지 높아졌다. 특히 에볼루스가 지난해 필러 제품 '시마테즈'를 출시하며 톡신·필러 결합 코마케팅 전략을 펼친 게 나보타 매출 증가에 간접 수혜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볼루스는 미용 시술자 중 85% 이상에게 톡신과 필러 교차시술을 권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미국을 포함해 태국, 브라질, 중동 등 기타 국가(ROW)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올해 2분기 수출 실적이 941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 분기 수출액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4%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수출액은 1365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40% 늘었다. 수출 증가세에 힙입어 나보타의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2027년 나보타 화성 신공장이 가동되면 상업화 생산물량 확대 기반이 확보돼 수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존 나보타 생산능력(케파)는 연간 500만 바이알이며, 신공장 가동 시 연간 1600만 바이알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보타 판매 호조는 회사의 이익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대웅제약의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매출은 4002억원으로 10% 증가했다.

2025년 미국 시장 판매를 개시한 휴젤의 '레티보'도 점유율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부터 기존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판매에 직판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세일즈 모델을 도입한다.

레티보는 지난해 3월 현지에서 제품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지난 연말까지 미국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수량 기준) 약 3%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세일즈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2028년까지 10%, 2030년까지 14%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휴젤은 2028년까지 전사 매출 90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만 진출해있는 미국 시장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10월 앨러간 에스테틱스 대표를 역임한 캐리 스트롬을 글로벌 CEO로 영입하기도 했다. 휴젤 미국 법인인 '휴젤 아메리카'에서는 스트롬 글로벌 CEO를 중심으로 주요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휴젤은 레티보가 2016년부터 한국 제품 1위 기록을 유지하며 품질과 안전성을 이미 입증한 점, 전 세계 미용톡신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4대 빅 마켓(미국·중국·유럽·브라질)에 모두 진출한 유일한 K-톡신이라는 위상을 확보한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현지 의료진들과 스킨십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내달 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5년 54억9050만달러에서 2033년 115억3110만달러로, 연평균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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