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3형제는 모두 승진…김동관 수석 부회장·김동원 부회장·김동선 사장
3세 각자 책임경영 체제에 힘 실어줘
방산·금융·IT 경영진 일부 교체
최근 사업장 내 폭발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교체됐다. 한화그룹은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을 나란히 승진시키며 3세 각자경영 체제에 더 힘을 실어줬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포스트 김승연’ 체제가 사실상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화그룹은 주요 경영진 승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오는 8월 1일자로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부회장으로,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오너 3세의 역할과 위상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그동안 세 형제가 각각 미래 사업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아 왔다면,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책임경영 체제를 더 강화하기 위해 승진으로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 형제 가운데 그룹의 주력 사업을 책임지는 장남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장자승계 원칙을 더 견고히 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방산과 조선, 우주항공, 에너지 등 한화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를 이끌었고, 한화오션 인수와 해외 방산 수출, 우주항공 사업 확대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차남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김 부회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해 왔다.
삼남 김동선 사장은 유통과 레저, 식음료를 넘어 최근 반도체와 로봇 등 정보기술(IT) 산업으로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세 형제의 역할 분담도 더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후계자 한 명에게 경영 권한을 집중하기보다 각자의 전문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나눠 맡기고 성과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조선·우주항공·에너지 등 제조업 중심의 핵심 사업을,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을, 김동선 사장은 유통과 미래 신사업을 각각 맡는 구조가 사실상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도 대폭 손질했다. 한화는 이날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새로 내정하며 경영진 재편에 나섰다. 오너 3세가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과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은 현장 실행과 실적을 책임지는 구조를 강화하려는 인사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이와 함께 세 형제의 주력인 방산, 금융, IT 제조 분야에서 새 경영진을 전진 배치하면서 책임경영에 한층 힘을 실어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에는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과 해외사업 전문가인 이부환 PGM사업부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유럽법인장과 PGM사업부장을 거친 방산 전문가로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맡게 된다.
재계에서는 지난 6월 5명이 숨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기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상근고문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손 대표 재임 시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은 고공 행진했지만, 사고 책임을 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6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한화시스템 대표에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를 내정했다. 양 내정자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전략 전문가로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화임팩트 대표에는 강정훈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을, 한화자산운용 대표에는 임동준 전략사업유닛장을 각각 내정했다.
또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는 한화세미텍 대표를 겸직하며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맡는다. 이번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주요 경영진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 영역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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