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월드컵 성적 부진 죄송"
‘38억 연봉’과 ‘측근 채용’도 "사실무근"
김진규 "이강인이 요구한 선수는 조규성"
"손흥민 안뛰어서 패배했다고 생각 안 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집중 질타했다.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은 자신들을 둘러싼 고려대 카르텔·심야 빵집 면접·고액 연봉 수령·측근 특혜 채용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30일 문체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그는 모든 의혹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전 회장에게 "현대축구협회, 고대 카르텔이란 말을 들어봤냐"며 "회장도, 감독도 고대 출신이 아니면 협회에 발도 못 딛는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내가 임명한 남자 대표팀 감독 25명 중 고대 출신은 1명이고 여자 대표팀 감독 20여명 중 고대 출신은 없다"고 반박했다.
심야에 빵집에서 면접을 봐 국가대표 감독에 합격했다는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024년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오후 11시에 빵집에서 면접하듯 만난 뒤 별도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 없이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전 감독은 "제안이 왔을 때 정상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며 "집 앞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불투명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또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고액 연봉 38억원에 대해 그 정도 액수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정준호 민주당 의원이 "프로팀 감독 시절 15억원대 연봉을 받다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오면서 38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 전 감독은 "계약상 법적조항이 있어 액수를 직접 밝힐 수 없지만 38억원은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호 협의 금액이고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며 "협회 제시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부연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홍 전 감독이 월드컵 성적 부진에 사퇴한 뒤 협회 사무처 직원 채용 규모가 1명에서 3명으로 늘었고 함께 일한 수행기사와 지원 직원이 추가된 자리에 지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홍 전 감독이 대표로 있는 재단 직원이 대표팀 감독 선임 후 협회 수행기사로 채용된 과정에 추천이나 부탁이 있었는지 물었다. 홍 전 감독은 두 의혹 모두 "그런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경기 중 이강인 선수가 김진규 코치를 향해 무언가를 외치는 영상 내용을 들어 "당시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 등을 출전시켜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그때 이강인 선수가 출전을 요청했던 선수는 손흥민이나 이재성이 아닌 조규성 선수였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 의원은 "손흥민, 이재성을 빼고 경기에 진 것이 틀린 판단 아니냐"며 패인을 거듭 따졌고, 김 코치가 "두 선수가 안 뛰어서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하자 최 의원은 "저런 태도 때문에 한국 축구가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이 모양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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