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정 중 따로 챙겨… 전사적 지원 약속

“브라질은 글로벌 사업 핵심 시장”… R&D 강화·현지화 주문

SUV·FFV 하이브리드에 수소까지… ‘미래 성장 동력’ 점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남미 전략의 핵심 거점인 브라질 사업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와 친환경차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직접 현장을 찾아 연구개발(R&D)과 생산 전략을 점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브라질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고 30일 밝혔다.

정 회장은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구성원이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 일정 중 별도로 이뤄졌다. 정 회장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직접 브라질공장을 찾은 것은 중남미 핵심 생산 거점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친환경 모빌리티와 수소 사업 등 미래 성장 전략을 직접 챙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에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에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먼저 브라질공장에 있는 중남미권역 R&D센터를 방문해 현지 연구원들을 만났다. 그는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생산공장으로 이동해 지난달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와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의 생산 품질을 직접 살펴봤다. 또 올해 3월 누적 생산 250만대를 돌파한 브라질공장 직원들을 격려하며 “13년만에 250만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을 중남미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브라질공장은 현재 HB20, 크레타, i20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연간 20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SUV 라인업 확대와 브라질 전용 친환경차 도입,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한다.

특히 브라질 시장 특성에 맞춘 휘발유·에탄올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수소 상용차와 수소 트램, 그린수소 생산,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등 현지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협력을 확대해 장기 성장 기반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신형 i20. 현대차 브라질 홈페이지
현대차 신형 i20. 현대차 브라질 홈페이지

현대차가 브라질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시장의 성장성과 경쟁 환경 변화가 있다. 브라질은 연간 자동차 수요가 약 250만대에 이르는 세계 6위 시장이자 세계 8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세계 흑연 매장량의 20% 이상을 보유한 자원 강국이기도 해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공급망 측면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브라질 현지 공장 투자와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며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액은 61억달러(약 9조원)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이 같은 경쟁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6723대를 판매해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7.1%로 브랜드 판매 5위를 유지했으며, 크레타는 상반기 브라질 전체 딜러판매 기준 SUV 부문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6월 출시한 i20를 앞세워 올해 브라질 판매 목표를 20만4000대로 제시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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