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장(성균관대 AI대학원장·AI학회장)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혁신 앞에 서 있다.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AI 대전환(AX)’의 시대이다. 이제 AI 핵심 인재는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세계를 사로잡은 강력한 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 견고한 산업 인프라 위에 초격차 AI 인재가 융합된다면, 대한민국은 다가오는 AX 시대의 주역으로서 글로벌 AI 리더로 우뚝 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인공지능대학원 지원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세계 최상위 학회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며 우리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이제 AX 시대의 거대한 도약을 위해 자기 주도적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난제에 창의적으로 도전하고 세상에 없던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최고급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인공지능대학원이 축적해 온 연구 역량과 자원에, 정부·대학·산업계가 함께 다음의 3대 AI 인재 양성 전략을 결합한다면 우리는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다.

첫째, 대학 내 ‘산·학 협력 거대 AI 연구소’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 이미 국내 인공지능대학원들은 세계 최상위 AI 학회에 수천 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국가 AI R&D 역량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이제는 캐나다 벡터연구소처럼 기업과 대학이 연구인력과 고성능 컴퓨팅(GPU) 등 대규모 인프라를 공유하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학원의 학술적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의 실전 과제 해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신진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유연하고 예측 가능한 연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둘째, 정부가 앞장서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AI 인재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여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코딩과 AI에 흥미를 느끼도록 초·중등 정보 교육을 필수과목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 권역별 AI 고등학교를 확충하고 대학 학부생의 연구 프로젝트 지원을 늘려 우수한 인재가 대학원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더불어 급변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전통산업 연구인력이 언제든 다시 올라탈 수 있도록 재교육(Reskilling) 경로로 함께 마련해야 국가 전체의 AI 역량이 더 높아질 것이다.

셋째,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를 포용하는 ‘열린 혁신 생태계’를 완성해야 한다. 현재 국내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우수한 해외 국적의 AI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역량이 국내 산업·연구계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도록 비자, 영주권, 국적 취득 제도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하고 정주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연구 거점은 대한민국의 AI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대한민국 AI 인재 양성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합 조망하는 ‘2026 대한민국 AI혁신인재 커넥트’가 오는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과기정통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AI대학원협의회가 마련한 이 행사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융합대학원 등 핵심 사업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으는 자리다. 대학원생과 기업, 정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모여 교류하는 이 연결이 상시적인 협력으로 발전하여 3대 전략을 완성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위기 속에서 늘 기회를 찾고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적을 만들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대학, 산업계가 삼각 편대를 이루어 대한민국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절호의 골든타임이다.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시대를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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