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OECD 보건통계2026 분석결과 공개

한국, 의사·간호사 수 적지만 의료質 상위권

늘어난 평균 기대수명 83.7년, 회원국중 5위

회피가능사망률 매년 줄고 평균 크게 밑돌아

1인당 외래진료 韓 연간 17.9건 OECD 1위

평균 2.7배, 2위 日과도 격차…멕시코 1.8회

단위당 임상의 漢醫포함 2.6명…평균 4.0명

의학졸업 평균 15.3명…韓 7.3명·墨 20.1명

병원 진료실. [연합뉴스]
병원 진료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의료 서비스 이용 빈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약 3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회피가능사망률(예방·치료 가능했으나 숨진 비율)은 더 내렸고, 기대수명을 포함해 OECD 최상위권을 이어갔다.

임상 의사 수가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치지만 ‘의료의 질’로 직결되지 않는 셈이다. 2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Health Statistics 2026)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3.7년으로 전년대비 0.2년 늘었으며 OECD 평균(81.2년)보다 2.5년 길었다. 회원국 중 스위스(84.2년)·일본(84.1년)·스페인(84.0세)·스웨덴(83.8세)에 이은 5위다.

한국의 회피가능사망률은 202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39.0명으로 OECD 평균(208.8명)을 크게 밑돈다. 전년도(151.0명)보다 12.0명 더욱 내렸으며, 2013년(194.0명)부터 10년간 연평균 3.3%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은 2023년 기준 24.8명으로 전년대비 1.6명 늘었다. OECD 평균(10.9명)을 크게 상회하며 회원국 중 1위다. 2013년 29.8명보단 낮아졌다.

회피가능사망률 통계. [보건복지부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6 일부 갈무리]
회피가능사망률 통계. [보건복지부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6 일부 갈무리]

2024년 우리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9회로 OECD 회원국 1위이며, 평균(6.6회)의 2.7배에 이른다. 두번째로 높은 일본(12.4회·2023년)과 차이도 크다. 멕시코(1.8회), 코스타리카(2.2회), 스웨덴(2.3회), 그리스(2.7회)가 ‘3회 미만’에 그쳤다. 2024년 한국의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7.9일로 일본(25.6일) 다음으로 길고 OECD 평균(7.9회)을 크게 웃돈다.

출생아 1000명당 제왕절개 건수는 2023년 한국 639.6건으로 OECD 평균(306.6건)의 배 이상이다. 영아사망률은 2023년 기준 출생아 1000명당 한국 2.4명으로 OECD 평균(4.2명)보다 1.8명 낮았다. 한국의 2024년 ‘15세 이상 흡연율’은 1년 2.1%포인트(p) 내린 13.2%로 OECD 평균(12.7%)과 비슷했고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7.6L로 평균(8.3L)을 밑돌았다.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24년 한국 37.3%로 OECD 평균(58.7%)을 하회했다. 최저는 일본(25.3%), 최고는 멕시코(72.3%)다.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 비율 통계. [보건복지부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6 일부 갈무리]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 비율 통계. [보건복지부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6 일부 갈무리]

보건의료 인력 지표에서 2024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한의사를 포함한 2.6명으로 OECD 평균(4.0명)에 크게 못 미치고, 회원국 중 두번째로 가장 적다. 한의학을 포함하고 치의학을 제외한 의학계열 졸업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OECD 국가 중 캐나다(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OECD 평균은 15.3명이며 멕시코(20.1명) 등이 평균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임상 간호인력 수는 9.8명으로 OECD 평균(9.7명)을 앞서지만, 그중 간호사 수는 5.5명으로 OECD 평균(8.8명)보다 3.3명 적다. 2024년 기준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한국 45.5명으로 OECD 평균(34.7명)보다 높았다. 인력 외 지표를 보면 2024년 기준 병원 병상수는 인구 1000명당 12.5개로 OECD 평균(4.2개)를 3배로 웃돌며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병상수 중 ‘급성기 치료’(생명·정상기능을 위협하는 질병·부상·합병증 증상 완화 의료)를 위한 병상은 인구 1000명당 7.4개로 OECD 평균(3.4개)의 약 2.2배다. 의료장비 측면에서 2024년 한국의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명당 39.3대로 OECD 평균(21.5대)의 2배에 가깝고, 컴퓨터단층촬영(CT)는 100만명당 46.7대로 역시 OECD 평균(31.5대)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6 일부 갈무리]
[보건복지부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6 일부 갈무리]

이밖에 국민 전체의 1년간 보건의료 재화·서비스 지출 총액인 경상의료비는 2024년 국내총생산(GDP)대비 한국 8.5%로 미국(17.2%)의 절반 수준이며 OECD평균(9.3%)보다 적다. 다만 최근 10년간 의료비 증가세는 가파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재가 9.1%·시설 2.7%로 OECD 평균(재가 11.2%·시설 3.6%)대비 낮지만 고령화 속 최근 10년간 이용률은 급증했다.

의약품 소비지표인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 1041.2달러로 OECD 평균(708.5달러)을 크게 웃돈다. 이윤신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은 OECD 보건통계에 대해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라며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민들이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 통계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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