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일수록 업계 기피…“비금전적 보상 방안 강구해야”
식품 제조업과 외식업 종사자들이 임금이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과 연령이 높을수록 임금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으며, 열악한 처우에 지친 근로자들의 자발적 퇴사율이 80%를 웃도는 등 식품·외식업계 ‘노동 이탈’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식품산업 취업·이직 결정요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식품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7818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을 제외한 타 제조업 종사자 평균(2만1982원)의 81%에 그친다.
특히 고학력·고연령층일수록 타 업종과의 임금 격차가 두드러져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었다.
60대 이상의 식품 제조업 시간당 급여는 1만5141원으로, 타 제조업(2만926원)의 72% 수준에 머물렀다. 학력별로 보더라도 중졸 이하(1만2904원)는 타 제조업(1만4447원)의 89% 수준을 받았으나, 전문대졸 이상(2만502원)은 비교군(2만4848원)의 83%를 받는 데 그쳤다.
음식점과 주점 등 외식업계의 사정은 한층 더 열악했다. 외식업 종사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만2767원으로, 도소매·운송·숙박 등 비교 업종 평균(1만8642원)의 68% 수준에 그쳤다
외식업 역시 전문대졸 이상 근로자의 임금(1만3337원)이 비교 업종(2만938원)의 64%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상용직 근로자의 주당 근무 시간은 43.5시간으로, 비교 업종(41.7시간)보다 오히려 길어 상대적으로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고질적인 저임금 구조의 배경으로는 낮은 상용직 비중, 영세 사업장 위주의 산업 구조, 자본 투자 여력 부족 등이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터에 대한 근로자들의 애착도 바닥을 맴돌고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2024년 한국노동패널조사를 보면, “당장 생활비가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고 답한 비율이 식품 제조업은 20%, 외식업은 37%에 달했다. 직장을 단순히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여긴다는 비율도 각각 11%, 13%였다. 실제로 이들의 자발적 퇴사율은 식품 제조업 71%, 외식업 82%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산업 구조상 단기간에 급격한 급여 인상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근로 시간 단축이나 유연한 근무 형태 도입, 휴가 제도 확대 등 비금전적인 보상 체계를 강구해 열악한 근로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경연 기자(contest@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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