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소비자 사용 경험 함께 녹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
“최적의 솔루션을 꾸준히 찾아내고 협력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 겸 DX부문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 겸 DX부문장이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지난 7년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력과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폼팩터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노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플 등 경쟁사의 폴더블 시장 진출과 관련해 “폴더블은 기술로도, 시장으로도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그만큼 폴더블이 대세가 됐고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폴더블 시장을 처음 개척하고 8세대에 걸쳐 이끌어온 만큼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경험이 축적돼 있다고 했다. 노 사장은 “수십만 번 접어도 믿고 쓸 수 있는 내구성과 완성도, 폴더블 최적화 경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폴더블의 가치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장을 계속 키우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폴더블 라인업에 콘텐츠 몰입에 최적화한 4대3 비율의 ‘갤럭시 Z 폴드8’을 새로 추가했다. 수요 별로 최적화된 3종 라인업을 갖춘 만큼 판매 목표도 높여 잡았다.
그는 “완성된 폴더블 3종을 함께 선보이는 첫 해이고, 폴드8이 새로운 수요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Z 시리즈는 역대 폴더블 중 최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라인업을 재편한 데는 기존 카테고리만으로는 다양해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노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를 알리는 시기를 지나 이제 폴더블은 일상이 됐고 고객마다 기대하는 바도 달라졌다”며 “다양해진 기대에 맞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사용자 경험과 AI를 꼽았다. 그는 “폴더블의 사용 경험은 제품 형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하드웨어 혁신과 갤럭시 AI,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함께 녹여내는 것이 삼성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를 앞세워 갤럭시 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앞으로 AI 경쟁력은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사용자를 얼마나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고 그 이해는 사람들이 매일 쓰는 디바이스에서 나온다”며 “폴더블, 워치, TV, 가전까지 다양한 디바이스로 일상 곳곳에 함께하는 삼성이 사용자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체 AI 기술을 갤럭시 단말에서 잘 작동하게 만드는 것에 더해 외부 AI 솔루션을 결합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지향해왔다”며 “모바일 사용성과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판단이 서면 여러 외부 AI 솔루션을 적용하겠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꾸준히 찾아내고 협력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드8 울트라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 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붙이던 ‘울트라’ 명칭을 처음으로 폴더블에 적용한 제품이다. 노 사장은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모델로서 폴더블 제품이 줄 수 있는 모든 기술 혁신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며 “두 개의 플래그십 바 타입 폰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갖고 다니는 것 같은 생산성에 2억 화소 카메라 성능까지 녹여낸 부분이 Z 폴드8 울트라의 강점”이라고 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최근 부품 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 파트너사들과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급망에 문제가 없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가격 상승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솔루션도 함께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영국)=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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