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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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거두며 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CAPEX)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며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알파벳이은 올해 2분기 매출은 1198억달러(약 177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169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07억7000만달러(약 60조원)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0% 증가했고, 순이익은 1121억달러(약 165조)로 298%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도 9.11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89달러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이번 실적의 최대 견인차는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47억7000만달러(약 36조6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24억6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CAPEX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달러(약 66조3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인 448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의 관심사였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도 유지됐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유지하며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장은 알파벳 실적에서 AI 투자 계획과 내년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유지되거나 확대될 경우, AI 투자 둔화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AI투자 규모에 주목해 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수익화 논란이 높아진 가운데 AI 투자 사이클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올해 수익률이 좋았던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국내 투자자들도 알파벳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파벳은 2023년 4분기 이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CAPEX 확대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는 AI 서버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에 직결되는 만큼, 향후 투자 계획이 확대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알파벳 주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46% 빠진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4%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호실적보다도 자본지출 규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김미정 기자(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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