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훈풍에 장중 27만전자·200만닉스 기대감…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 반납
인공지능(AI) 반도체 훈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급등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과 단기 차익실현 부담이 맞물리면서 주가 방향성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단기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AI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를 근거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이미 주가에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신중론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에서는 주가 방향성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AI 반도체 흐름도 좋은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장중 급등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실적이 확인된 이후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급등 후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8% 오른 2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6.56% 상승한 27만6000원까지 오르며 27만원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33% 내린 183만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26% 급등한 200만6000원까지 올라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만에 ‘200만닉스’를 회복했지만, 장 후반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이날 두 종목의 움직임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 강세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9%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9%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 ‘베라 루빈’이 양산 단계에 진입해 주요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다는 소식에 1.97% 상승했다. 마이크론(12.17%), 브로드컴(2.21%) 등 주요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1% 급등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3.75% 오른 171.94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이번 주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AI 인프라 협력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지키지는 못했다. 오는 23일 새벽 공개되는 알파벳 실적을 앞둔 경계감도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는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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